전북지역은 그야말로 대형마트 홍수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 60만에 불과한 전주시내에만도 6개의 대형할인마트가 불꽃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 탁월한 마케팅 전략과 고객 서비스 방안 등을 선보이지 않으면 자연스레 퇴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유통센터의 위기감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 2월 지역본부장 출신으로 퇴임한 인사를 삼고초려 끝에 다시 지사장으로 영입한 까닭도 이 때문이다.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유통센터를 맡고 있는 이상준(59) 지사장. 그의 부임 3개월만에 하나로클럽 전주유통센터는 젋은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한편 고객들에 대한 인사, 봉사, 감사의 3사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등 놀랄만한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특히 안심농축산물과 지역농축산물 애용운동을 병행 전개하면서 고객들로 하여금 애국심과 애향심 고취 및 전북 제1의 안전식품 전문매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 지사장을 만나 변화하는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유통센터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지난 2월 부임하셨으니까 벌써 3개월이 지났는데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운영상 어려움이 컸을 것 같습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배후가 취약한 공업지역에 위치한 불리한 접근성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경쟁적으로 초현대식 매장들이 들어서고 있으나 농협하나로클럽은 90년대 유행하던 낡은 창고형 매장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점이 취임 후 가장 안타까운 점이었습니다. 더욱이 제가 전북농협 본부장으로 재임 시 당시 기억으로 전주에 대형할인점이 농협하나로클럽을 포함해서 3개에 불과했는데 2년 만에 3개가 더 개점을 해서 6개가 되어서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타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무엇보다 힘든 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렇다면 타 대형할인점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남다른 전략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도 하나로클럽은 안전하고 우수한 우리 농축산물을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 고객들에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매장주변의 배후가 취약하고 접근성이 어려운 점이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내유일의 농산물 잔류농약 검사를 통한 고품질, 안전농산물과 전국 최초 축산물 포장, 판매분야 HACCP 취득을 통한 깨끗하고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우수축산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농협하나로클럽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먹거리 문제는 필연적으로 그 중요성이 강화될 수밖에 없으며 그 중심에 농협하나로클럽이 서 있을 것입니다.
농협하나로클럽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즉, 우리농산물 만을 전문 취급하는 ‘옰 곧은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과거 안정적 농산물 공급역할에서 이제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축산물
만을 엄선해 공급하는 차별화 시스템으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운영방침이 궁금합니다.
▲취임부터 제가 농협전주유통센터에 근무하는 동안 새마음, 새출발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젊은 매장으로 변모하는 하나로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즉, 노후하고 불편한 시설들을 교체하여 매장쇼핑환경을 개선, 서 고객들에게 편의제공 과 더불어 인사, 봉사, 감사의 3사 운동을 실시해 다시찾고싶은 하나로를 꼭 구축할 것입니다.
메스컴 등을 통해 안심농축산물과 지역농축산물 애용운동을 병행 전개해 나가면서 고객들로 하여금 애국심과 애향심 고취 및 전북 제1의 안전식품 전문매장으로 이끌어 낼 것입니다. 무엇보다 직접 발로 뛰는 서비스를 전개 할 것입니다. 우수한 상품은 고객이 찾기 전에 직원들이 직접 들고 고객 앞에 다가가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양성하여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기하겠습니다,

-매장진입 입구에 아주 독특한 표어가 걸려 있던데 지사장님의 운영 지론이신가요?
▲매장입구에 ‘우리농산물을 사랑하는 당신은 진정한애국자입니다’는 표어가 있습니다. 수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농협을 사랑해 주시고
우리 농산물을 사랑해 주시는 고객님들께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농협하나로클럽을 사랑해 주시는 고객님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저 역시 절치부심 하며 초심의 자세로 봉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로클럽을 애용히는 고객들에게 한말씀 해주신다면.
▲고객님들의 우리 농산물 애용은 우리 농업기반을 굳건히 하고 마음의 고향인 농촌과 농업인을 보호하며 대한민국의 생명산업을 지키는 진정한 애국자의 자세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전주유통센터가 우리 농산물 유통 1번지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앞장서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전주유통센터는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농협의 상징적인 경제사업장이자 농협의 본원 사업인 농산물 판매를 책임지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사업장입니다. 하지만 지역에 많은 대형유통업체가 속속 들어서면서 시간이 갈수록 자꾸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역 농산물 판매의 중심이 되는 하나로클럽으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김은숙 기자myiope@

<박스>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유통센터
이상준 지사장은 누구.

이 지사장은 유명 대형할인마트의 공격적인 지역 공략으로 사실상 ‘고립무원’의 위기를 맞은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유통센터의 ‘구원투수’나 다름없다.
농협중앙회가 지난 2월 수십 년간 농협 요직을 두루 역임하고 지역본부장까지 지낸 그를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인물로 재영입했기 때문.
당시 인사는 전북지역 본부장을 끝으로 농협을 떠난 인물을 다시 불러들인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의 영입은 대형할인마트 홍수시대를 맞은 전북지역에서의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지사를 살리기 위한 농협중앙회의 ‘비장의 카드’로 여겨졌다.
실제 이 신임 지사장은 완주 출신으로 지난 1972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37년간 요직을 두루 역임했으며, 전북농협 본부장을 마지막으로 농협을 떠났던 지역출신 정통농협맨으로 이미 퇴직해서 다른 회사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전주유통센터의 운영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그를 영입했다는 후문이다.
'긍정의 힘을 믿는다'는 게 그의 인생철학. 뭐든지 불가능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할 수 있다는 강한 긍정을 통한 희망의 메시지를 먼저 전달해 그 이상의 성과를 얻는다는 것. 자만하지 않고 성실하게,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조한다는 게 그에 대한 평가다.

프로필
ㆍ 1950년 전북완주 출생
ㆍ 1972년 농협중앙회 입사
ㆍ 농협전북지역본부 총무과장
ㆍ 인후동 지점장
ㆍ 농협전북지역본부 지도검사부장
ㆍ 진안군지부장
ㆍ 김제시지부장
ㆍ 농협전북지역본부 신용부본부장
ㆍ 농협중앙회 세무회계부장
ㆍ 농협중앙회 금융부장
ㆍ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기획실장
ㆍ 전북농협 제 31대 본부장
ㆍ (주)영일케미컬 상무이사
ㆍ 현 농협전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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