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푸르른 5월, 서화를 곁들인 화사한 부채 그림이 한가득한 책이 출간됐다. 도서출판 소소리에서 나온 우희정 수필집 ‘그림 부챗살 나들이’.

진록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이 책은 수필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부채전(展)으로 그동안의 수필집 소재와 달리 자연을 보는 시각을 다른 방식으로 넓혔다.

몇 해 전 무더운 여름 상남 선생으로부터 부채 하나를 선물 받은 작가는 때마침 그림까지 그려진 부채를 받아들고 다음 수필집을 낼 때는 이런 삽화를 곁들였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고 한다.

“쉽게 입밖으로 그 말을 낼 수는 없어 차일피일하다 한두 해 지난 다음 내 생각을 피력하게 되었고 쉽게 동의를 얻어 수필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한둘 쌓게 되었다”며 “그렇게 모아진 부채들을 혼자만 보고 즐기기는 아깝다 생각되어 용기를 내 전시를 비롯해 책에도 담게 됐다”고 말했다.

작가는 본인이 전 세계에서 모은 96점의 각양각색의 부채에 원로시인 성춘복 선생이 저자의 수필 중 시적인 구절을 골라 글과 그림을 그려 주어 더욱 뜻을 더했다. 다양한 부채 크기의 변화와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의 색조에도 다양을 꾀했기 때문에 보는 즐거움이 가득한 수필집이기도 하다.

책속의 부채도 볼거리이긴 하지만 자연과 사물의 현상에 관심을 갖고 풀어낸 수필은 독자에게 조근 조근 이야기 하는듯한 서체들로 독자들에게 자각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제 1부 화려한 풀씨들/ 제 2부 길의 끝에서/ 제 3부 풍경화 속으로/ 제 4부 꽃잎 발자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함께 오는 6월 27일까지 서울에 위치한 문학의 집 전시실에서 우희정 수필가의 ‘수필 속의 부채전’이 함께 마련된다.

한편 우희정 작가는 도서출판 소소리 대표로 경북 예천에서 출생해 마산에서 성장했으며 1995년 ‘수필문학’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 국제팬클럽 한국본부 회원, 월간 ‘수필문학’ 편집부장을 역임했으며 제 13회 수필문학상을 수상한바 있다.

현재는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수필집 ‘별이 빛나는 하늘’, ‘폴라리스’, ‘속절없는 시린 꽃빛아’ 등이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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