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으로 배추값 등 채소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서민 가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또 고유가와 고환율로 인한 영농비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설채소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수확까지 늦어지면서 채소값이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여름철 대표 서민 보양식인 닭고기값도 오르는 등 서민 주름살이 늘고 있다.
20일 농협하나로클럽전주유통센터 등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이 32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포기당 1500원에 비해 무려 117%나 상승한 가격이다. 무(1개)도 작년 5월께 780원에서 77%가 오른 1350원~1500원, 양파(3kg/망)도 3200원에서 4280원으로 33.8% 상승했다.
감자(100g)도 230원에서 328원으로 43%, 당근(100g)도 158원에서 63% 올라 258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양배추 가격이 껑충 뛰었다. 지난 해 이맘때 한포기당 1500원~1600원 하던 양배추는 2000원 이상 오른 4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같은 품목 외에도 고추와 오이 같은 과채류 가격도 소폭 올랐다. 고추(100g)는 400원에서 550원으로, 오이도 300원에서 350원으로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돼지고기 가격이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닭고기 가격이 급상승했다. 지난 주 가격 6900원(1.2kg)에 팔렸지만 이번 주는 600원이나 올라 7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지속된 가뭄과 고온현상으로 인해 배추 등 일부 채소들이 생육부진 현상에 시달리면서 상당수 봄배추 농가들이 작물을 전환해 배추 등 공급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또 환율 급등으로 수입물량이 줄면서 국산으로 대체하다 보니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하나로클럽 농산물 가격은 그나마 나은 편.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가격 정보에 따르면 현재 배추 1포기(2.2∼2.5㎏)의 소매가격이 500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 1585원에 비해 215.8%나 오른 가격이다. 또 이마트 등에서도 무, 열무 등이 10~80% 이상 오른 가격에 팔리고 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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