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경계선에 안주하고 살아가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언젠가 그것을 뛰어넘기를 희망하며 살아간다”

경계의 미학을 사진으로 담아낸 이태주 사진전이 오는 28일까지 갤러리 봄에서 ‘경계선’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다채로운 색채로 이뤄져 있어 또 실존하는 시공간의 단면을 담아내는 사진 역시 컬러라는 것이 당연시 여기게 된다. 그래서 과거의 모습일지도 모르는 투영된 잔상의 흑백사진은 오래된 듯하고 빛 바랜듯해 사진 주는 묘미가 더 큰듯하다.

삶의 풍경 속에서 보여지는 경계선을 사진으로 표현한 이태주 작가는 “나의 것과 타인의 것에는 항상 경계선이 존재하며 경계는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벌판에 말뚝이 박히고 금줄이 둘러진 후로 수많은 경계가 생겼고, 담장이 생기고 철조망이 둘러지고 도로에는 수많은 줄들이 그어졌다”며 “경계는 금기와 터부를 상징하지만 역설적으로 소통을 열망한다”며 사진으로 담아냈다고 말했다.

이렇듯 경계선에는 금기와 소통이 혼재되어 존재하는데 작가는 이것을 경계선의 미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도로의 표지판, 벽돌 담장으로 둘러쌓여 있는 답답한 곳에서 자유를 소망하는 우리들의 갈망을 사진으로 나마 풀어내고 있다. 눈으로 보이는 색채감 있는 사진보다 흑백으로써만 풀어낼 수 있는 주제에 걸맞게 어두운 느낌을 주면서도 사진으로 전달하고자하는 의미는 올곧게 실어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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