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도민들은 큰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내 각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전주시 중화산동 호현빌딩 3층 민주당 전북도당 당사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1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의 애도가 끊이지 않았다.

조심애(30.여)씨는 “그 동안 우리나라를 위해 애써왔던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밤잠을 설쳤다” 며 “ 그 누구보다 나라와 서민들을 위해 노력하신 분인데 떠나보내기가 힘들어 이곳을 찾아왔다”고 침통해 했다.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 분향소에도 새벽부터 오가는 추모객들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또한 김제 금산사와 고창 선운사, 이광철 전 국회의원 사무실에도 분향소가 마련돼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이 밖에도 이날 정읍 수성동 김종성(43)씨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 옆 공터에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마련, 인근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소식이 알려진 지난 23일 전주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경남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다는 소식에 크게 놀라며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 박영환(51·전주시 평화동)씨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긴 했지만 도덕성으로 대표되는 분이 비리 때문에 삶을 마감했다는게 도저히 믿기질 않는다 ” 며 “대한민국 역사에 정말 큰 비극”이라고 침통해 했다.

같은 시각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차편을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도 뉴스 속보를 접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 김수영(28·익산시 남중동)씨는 “얼마전만 하더라도 언론에 환한 미소를 보이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할 말이 없다” 며 “그 동안 검찰 수사 등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도내 정계와 종교, 사회단체 등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논평 등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민주당 전북도당과 민주노동당 전북도당을 비롯한 도내 정계는 이날 일제히 성명을 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믿기는 않는 커다란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깊은 애도와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전주노회장 이영배 목사는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했던 대통령인데 서거 소식을 접한고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며 “우리나라가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의 비위문제에 매달리면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국가적으로도 망신을 주는 이런 일 보다는 나랏일을 했던 분으로써 존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논평을 내고 “서거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한다” 며 “강압적인 검찰수사가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초래한 상황으로 이명박 정부의 죽임의 정치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도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체육행사 등 대부분의 행사가 축소 및 무기한 연기됐다.

24일 폐막을 예정하고 있던 2009 전국구민생활체육대축전은 긴급회의를 통해 문화행사 등을 축소시켰고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에서 개최, 예정이던 ‘2009 세계인 축제 한마당’도 무기한 연기됐다.

또한 지난 2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 열린 전북 현대 모터스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축구 경기에는 조기가 계양된 가운데 묵념하는 등 준비된 이벤트도 취소됐다. /유진휘기자.trujen@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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