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충격에 빠진 도내 문화예술계가 이번 주에 진행될 각종 행사와 축제를 일부 축소내지,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대사습놀이와 전주 단오를 등은 연기와 축소로 결정이 났으며 전주전통문화센터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립민속국악원 등 도내 대표적 문화공간에서 펼쳐지는 각종 행사 등은 일정대로 추진하지만 묵념으로 공연의 막을 올리고 예정대로 공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내장산 음악제와 볼쇼이합창단 공연은 일정대로 막이 오르며, 전주전통문화센터의 경우 외부경연은 전면 취소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해설이 있는 판소리 등 자체공연은 조용하게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노전대통령 서거에 따른 슬픔의 충격이 도내 문화계에서도 대폭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6일부터 28일까지 전주실내체육관과 시내 일원에서 개최될 제 2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유관기관 회의를 통해 1주일 정도로 늦추기로 최종 결정됐다.

주최측은 전주시와 (주)문화방송과 주관사인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전주문화방송(주)는 25일 오전 유관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최종적으로 대회 자체를 1주일 정도 연기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유관회의에서는 대사습 자체가 축제와 문화행사가 아닌 대회인 만큼 예정대로 추진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농악, 춤, 기악, 판소리 등이 어우러지는 국내 최대 국악등용문인 만큼 대회를 연기해 노 전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자는 의견이 대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전주시 출범 60주년을 기념해 야심차게 준비, 28일부터 30일까지 전주덕진공원에서 계획된 전주단오 축제는 무기한 연기됐다. 전주시 관계자와 대사습놀이보존회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로 각종 축제와 문화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정서상 힘들기 때문에 연기를 검토했다"며 "대사습의 경우 일주일 뒤인 6월 초로 잠정적으로 정한 반면, 단오제는 일단 기한 없이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예정대로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의 경우 공연을 통해 추모 분위기를 전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관계자는 "몇개월전부터 대관과 홍보물을 전해 공연 연기는 불가피하다"며 "공연 내용 일부를 추모 성격으로 올린 후 공연을 진행하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덧붙였다. /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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