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금메달을 쏜다”
이번 소년체전에 메달을 노리고 있는 복싱 대표선수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땀복위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수도승이 구도를 하듯 핸드 랩(양손에 붕대를 감는) 모습에서 메달을 향한 진지한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지난 대회에서는 은메달 2개에 만족했던 복싱은 올해는 전력 약화에도 김원진(전주서중)이 최소 은메달은 따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선수도 “은메달은 성에 안차요, 그동안 훈련양이 얼마나 많은데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죠”메달을 향한 강한 투지를 보였다.
학부모들이 가장 심하게 반대한다는 복싱은 어려운 환경속의 훈련에도 묵묵히 열심히 하는 종목으로 정평이 나있다. 도교육청도 선수와 지도자가 하나가 되어 하는 훈련을 인정할 정도다.
어린 나이에 복싱을 하고 있는 선수들은 자신의 몸무게를 많게는 8kg을 빼야하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지도자들은 성장기의 선수들에게 무리한 체중조절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금메달보다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종합운동장 복싱 훈련장에서는 지도자들이 선수들로부터 몸무게를 확인한다. 소년체전을 앞두고 모든 훈련을 끝내고 체중과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김대성(전주서중)은 “저는 먹으면서 체중조절을 하고 있어 끼니를 제대로 못 먹는 원진이가 불쌍해 보인다”며 깔깔 웃어 댔다.
김치우(동산중), 이세영(서흥중)은 “남들 다 먹는 음식을 먹지 못하고 체중을 조절하고 있을 때가 가장 힘들지만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프로선수처럼 자신의 종목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특히 이정석(전주서중2)은 “복싱을 시작한지 두 달도 채 안됐지만 이번 소년체전에서 좋은 경험을 쌓는 계기로 만들어 내년엔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겨우내 선수들은 스텝과 쨉 등 기본기와 함께 스피드, 기술훈련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선수들도 있다. 지도자들은 운동 때문에 뒤진 공부를 위해 과외교사가 되어 주기도 하고 있다.
임성인 복싱 전무이사는 “우리 복싱 선수들은 5개월 이상 구슬땀을 흘리며 많은 훈련을 해왔다”며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으로 링에 올라간 선수들이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변확대가 어려운 복싱은 김용탁 회장이 선수들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장학금과 격려금 등을 지원하고 있어 선수들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장병운기자·argus@

캡션
26일 종합운동장내 복싱 연습장에서 훈련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복싱 선수들. 김대성, 이정석, 김치우 이세영, 김원진(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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