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로 된 버스 안내 노선도가 없어 버스타기가 힘들어요" "외국어로 된 예방접종 안내문 만들어 주세요"
이는 전주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을 호소하며 개선해달라는 내용이다.
전주시는 최근 전주에 사는 외국인들의 생활 불편·불만사항을 해소하고 출신국의 선진 아이디어를 시정에 반영하는 등 대민 가교역할을 담당할‘외국인 서포터즈’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외국인 서포터즈’는 외국인 등록증이나 주민등록증을 소유하고 전주지역에 거주하며 출신국 언어외에 한국어 구사 능력을 갖춘 시민들로 영어권과 중국어권 각 5명, 동남아시아권 3명, 일본어권 2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22일 서포터즈 위촉식 이후 안세경 부시장과 가진 오찬에서 한국 문화와 언어 등에 익숙하지 않아 생활에서 겪는 불편 사항을 토로하며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중국출신 소산산(여·대학원생)씨는 "이정표만 보고 버스를 탔다가 경유지가 달라 중간에 내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며 "노선도를 보고 탄다면 출발지와 목적지 사이의 구간 구간 내 정거장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만큼 외국인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외국어 표기 버스 노선도를 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일본출신 이케다 호나미(여·회사원)씨는 "가끔 일본에서 가족들이 전주에 오는 경우가 있는 데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모텔은 분위기 상 민방하고 호텔은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부담없이 가족을 모실 수 있는 좋은 숙박시설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포터즈들은 전주지역 거주 외국인들이 언어 등의 미숙으로 전주시가 제공하는 다양한 시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는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낯선 이국 땅에서 아이를 낳아 양육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다며 현재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예방접종 및 관련 혜택 등을 외국어로 표기한 리플릿 배부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안 부시장은 "현재 중ㆍ저가형 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는 등의 상세한 답변과 함께 시정 발전을 위한 관심과 제보를 당부했다.
한편 시는 매월 25일 서포터즈 개인별 활동일지에 게시된 내용을 관계부서 및 유관기관에 전달, 처리할 방침이다.
/김영무기자ㆍkimym@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