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면 시각이 각각 다른 멍텅구리 시계탑?’
전주시내 한복판에 설치된 시계탑이 고장 난 채 방치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6일 오후 1시 25분께 전주시 진북광장(한국은행 앞) 한 켠에 우뚝 서있는 시
계탑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시계탑의 높이는 15m 정도로 4면에 시계가 각각 설치되어있지만 네면의 시계가 가리키는 시각은 각기 달랐다.

두면은 정시를 가리키고 있지만 한면은 1시 10분, 다른 한면은 작동을 멈춘 채 5시 25분의 시계바늘을 가리키고 있어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시민 김군진(29·전주시 평화동)씨는 “작동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시계를 왜 이렇게 방치해 두는지 모르겠다” 며 “보기도 좋지않아 관리를 못하면 차라리 철거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계탑은 지난 1988년도에 열린 ‘88서울올림픽’ 개최를 위해 전주시가 한 일반기업과 협의로 설립했다.

설립한 뒤 한 기업에서 관리유지해 왔지만, 해당 기업의 주주가 바뀌면서 3년 전부터 한 광고회사가 위임받아 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리관계자는 “위임을 받고 있어 관리를 하고 있지만 관리비를 어느 곳에서 받지 못하고 있다” 며 “시와 상의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계탑 하단부분에는 ‘하나 되어 전북을 바꿉시다’라는 시·도정 구호가 걸려 있어 관계 시·도가 이를 위임받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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