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최대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장으로 유치시 엄청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있는 세계한상대회 전북지역 유치가 사실상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해외동포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한상대회는 지역경제의 세계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대규모 행사이지만 도내의 경우 국제공항 등 기본인프라 조차 갖추지 못해 매번 외면당하고 있다.
3일 전주상공회의소와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 8차 세계한상대회’를 앞두고 도내 기업들의 참가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유치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세계한상대회는 세계 170여 개국에 흩어져있는 해외동포 기업인 3000여명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자는 취지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비즈니스 컨벤션이다. 재외동포단과 국내 지자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 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지역 중소기업들의 세계 진출 기회가 열리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역시 엄청나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유치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부산은 1차와 6차 등 두 번이나 유치에 성공하면서 한 대회당 4000억원이 넘는 수출 성과를 이뤄냈고, 작년에 개최한 제주는 270여억원 가량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 대회는 전 세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기업인들이 참여해 각종 포럼과 투자설명회, 수출상담회, 기업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활로 모색에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등 거대시장뿐 아니라 베트남, 멕시코 등 신흥시장 공략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때문에 전북도도 해마다 세계한상대회 유치를 위해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기본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매번 외면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도는 대안으로 세계한인무역협회 세계대표자대회 유치로 방향을 돌렸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데다가 한상대회 만큼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도 관계자는 “굴지의 해외동포 기업인들을 오게 하려면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갖춰야 하는데 국제공항이나 컨벤션센터 등이 없어서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부산은 두 번이나 개최하면서 지역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무역의 기회를 열어주는 등 지역경제에도 엄청난 기여를 했다는데 우리 지역은 엄두조차 못내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라며 “이런 큰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전북도 등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 등 이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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