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를 틈타 ‘한탕주의’가 만연하면서 도내에 보험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부터 5월 31일까지 2달여간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관계기간과 함께 특별단속을 추진한 결과 모두 46명을 보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형별로 보면 손해보험사기가 31명(67.4%)으로 가장 많았고 생명보험사기 2명(4.3%), 상해보험·사회보험사기는 13명(23.3%) 순이었다.

특히 이번 보험사기로 밝혀진 사기 금액은 총 8억 4500여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보험회사가 실질적으로 사기에 지급한 보험금만 해도 1억2000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편취금액이 적은 이유로 보험사 조사팀과 금감원 등 관계기관들의 수사 공조가 신속히 이루어져 많은 보험금 유출이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특별단속이 최근 경제침체가 지속되면서 보험사기 여파로 이어져 선량한 보험계약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동시에 강력범죄까지 수반해 사회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15일 전주 덕진경찰서는 여성들이 모는 차량만을 골라 고의로 손목을 부딪치는 ‘손목치기’ 수법으로 보험사기행각을 벌인 편모(27)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편씨는 지난 3월 24일 오후 3시40분께 전주시 인후동 모 아파트 앞 도로에서 차를 몰던 김모(34·여)씨에게 후사경에 손목을 부딪쳤다고 속여 치료비 명목으로 20여만원의 보험금을 뜯어냈다.

이 같은 수법으로 편씨는 지난 3월 6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10차례 동안 100여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해오다가 보험회사에서 운영 중인 보험사기 특별조사팀(SIU)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가 사기로 의심되는 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또 지난 4월에는 조직폭력원이 가담한 보험사기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 4월 3일 심야시간에 신호위반 차량을 상대로 사고를 낸 뒤 보험회사들로부터 수백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긴 전주 모 폭력조직원 최모(29)씨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초순께 심야시간에 전주시 우아동 모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신호위반을 하던 차량을 고의로 부딪친 뒤 보험회사 3곳으로부터 보험금 930여만원을 챙기다 덜미가 잡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관계자는 “이번 특별단속을 계기로 금융기관과의 공조 협력을 통해 서민경제를 침범하는 보험사기를 근절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중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승만기자·na198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