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재단은 예술조직이 아니라 예술행정조직의 기능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출발해야 한다고 재단 설립에 대해 입이 모아졌다.

4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북도청 대강당 세미나실에서 열린 전북문화재단 설립운영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북도민 공청회에는 홍성덕 전북문화저널 편집위원의 사회로 곽병창 우석대학교 교수의 ‘전북문화재단의 필요성과 목표’, 김창민 전주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의 ‘전북문화재단의 구체적인 사업 제시’, 이정덕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의 ‘전북문화재단의 조직과 운영’을 주제로 먼저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박상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책실장과 정성엽 익산문화재단 이사, 김병수 전주한옥생활체험관장이 토론자로 참석해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주제발표에서는 곽병창 교수는 전북문화재단의 비전 및 전략적 목표, 설립의 배경과 당위성, 궁극적인 목표, 목표달성을 위한 기준과 원칙이 제시됐으며 김창민 교수는 전북문화재단의 구체적인 사업 제시, 전라북도 문화예술과 업무 내용, 예산에 대해 설명했다.

또 문화재단의 연구용역을 맡은 전북대학교 다문화연구소장인 이정덕 교수는 조직과 운영, 초기정착 과제, 예산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에서 정성엽 이사는 “조직구성에 있어서 이사 중 대표이사를 맡고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구조를 달리해야 한다”며 “바로 도의회에 예산을 신청하고 조례를 통해 의무분당금을 주도록 해 도의회를 감사체계로 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곽병창 교수는 “도의회에 직접 예산을 신청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상언 실장은 “재단 운영은 현실이므로 추상적인 문화의 가치를 쫒는 집단이 아니라 예술가의 예술행정 가치를 추구하는 기구로 공행정을 기반으로 예술인이 중심이 된 문화행정조직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지사가 이사장이 맡은 경우 재단의 관료화가 우려되지만 타 시도의 문화재단과 비교 했을때 최종승인권자와 실제승인권자가 일치해 업무의 효율성이 기대된다”며 “이사직도 정치적 포선을 머물 우려를 대비해 지역의 민예총과 예총 소속인은 넣지 않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또 “광역적인 기능을 하게 될 전북문화재단은 예술가 창조지원을 위한 세부적인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사무총장을 둬야 한다”며 “직원의 채용도 지역의 심사위원을 배제한 공정한 공개채용원칙으로 장르의 전문가가 아닌 예술가와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수 관장은 “직위를 부풀리기 위해 품잡고 만드는 문화권력 기관이 아니라 문화사업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융합의 기능을 하는 건실한 문화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올해 10월을 출범 시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전북문화재단은 성급한 기본계획으로 다져지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마스터플랜 계획과 더불어 전북문화 생태계 조사, 행정의 민간화를 위한 체계적인 의견수렴의 과정이 요구된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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