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기업체가 수주한 대형 공사의 하도급 계약을 맺게 해주겠다는 말에 끌려 서울까지 수차례 찾아갔지만 경비와 시간만 낭비했습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별다른 요구없이 지명원만 제출해 달라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를 하게 됐지만 결국 실망만 커지게 됐습니다”
도내 A건설사 대표는 최근 새만금 공사를 수주한 대형 건설사 고위직과 연결해 주겠다는 말에 현혹돼 공사 지명원을 들고 서울을 수차례 방문했지만 고위 관계자를 만나기는 커녕 그 회사 문 앞에도 가지 못했다.
도내에서 무주 태권도 공원과 새만금 방조제 공사 등 대형 국책사업이 추진되면서 이들 공사를 수주한 대형 건설사와 연결해 주겠다며 지역건설업체들을 현혹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현재까지 특별한 금전적 피해사례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지역건설업체들의 일감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공사수주를 미끼로한 금전요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지명원을 보내달라는 종전방식과는 달리 국책사업의 민자개발 부분을 보장받았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등 구체적인 수법마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에서 추진되는 대부분의 국책사업은 최저가 낙찰제와 턴키입찰이 대부분이어서 민자개발부분에 대한 투자는 있을 수 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건설업체들의 수주난이 심해지면서 지푸라기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공사수주를 미끼로한 사기수법에 휘말리는 경우가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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