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체 이색 팀<2> - 삼례여중 축구부 감동의 은메달

정태정 삼례여중 교장은 소년체전 축구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학교에 돌아온 선수들에게 “우리학교 명예를 드높인 선수들이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해 주었다고 했다.
이번 대회 단체종목 가운데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 결승에 오른 종목이 바로 삼례여중 축구팀이다. 여중이라 변변한 동문도 없고 든든한 후원도 없는 상황에서 정 교장의 축구 팀 사랑은 경기가 열린 광양 현장에서도 나타났다.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려는 전민찬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는 것. 그만큼 선수들의 투지와 단결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정 교장은 지난해 11월 김수철 감독을 새로 임명해 힘을 실어주며 자신은 부족한 예산과 물품지원 등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했다. 특히 경기를 앞두고 여성 코치를 구했으나 실현하지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정 교장은 이번 은메달을 선수와 김 감독에게 영광을 돌렸다.
김 감독은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교직원, 학생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축구팀을 응원해 준 덕분에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며 학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감독의 지도력은 타 지역까지 알려져 인천에서 2명, 대전 1명, 울산 1명 등 4명이 삼례여중 축구팀으로 전학 왔다는 것. 지난해 전국체전 우승팀인 한별고 여자축구팀 주전 대부분이 삼례여중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동메달, 올해 은메달, 내년엔 금메달을 목표로 지금부터 우수 선수 발굴과 기존 선수들의 기량향상에 나갈 것이라는 김 감독은 학생 생활지도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말괄량이’이었던 최여진은 축구부에 들어온 이후로 차분해지고 인성에도 변화가 생겨 훌륭한 축구선수로 거듭나고 있어 축구를 통한 생활, 인성지도가 빛을 발하고 있다.
최여진은 “우리의 은메달은 금메달 이상의 값진 것”이라며 “축구가 자신에게 미친 영향은 아주 컸다”고 말했다.
삼례여중 축구팀은 전국에서 상위권이라는 성적이라는 자부심으로 지역사회와 완주군민으로부터 영원히 사랑받을 수 있도록 선수와 교장, 감독, 학생 모두가 ‘파이팅’을 외쳤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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