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쌍’이 받아 올리고 ‘이쌍’이 토스, 스파이크로 공격을 한다.
이번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근영중 배구 팀에는 두 가족 쌍둥이가 있어 화제다.
신진영, 신소영, 이다영, 이재영 자매가 한 팀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친구들은 쌍둥이들의 성을 따 ‘신쌍’ ‘이쌍’이라는 귀여운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같은 1학년으로 경쟁관계에 있으면서도 서로 양보하고 도와주는 모습을 훈련장에서 볼 수 있었다.
‘이쌍’들은 주전으로 뛰고 있음에도 주전을 꿰차지 못한 ‘신쌍’들에 대한 배려는 눈에 띄었다. 특히 소년체전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건 ‘이쌍’들이 금메달을 받지 못한 ‘신쌍’들에게 메달을 챙겨주는 모습에 쌍둥이 가족들의 우정과 배구 팀 화합을 엿 볼 수 있었다.
상대의 서브를 ‘신쌍’이 받아 ‘이쌍’이 토스하고 레프트에서 강력한 공격으로 팀 승리를 이끈다.
‘이쌍’ 이다영과 이재영은 아버지 이주형(익산시청 감독)과 88서울올림픽 배구 세터였던 김경희씨가 어머니다.
이들은 부모님의 운동 유전자를 받아 지금도 키가 쑥쑥 자라고 있어 부상만 없다면 한국 배구를 이끌 재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쌍’의 장점은 순발력과 센스, 운동기질, 습득력이 빨라 운동을 할수록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신쌍’ 신진영과 신소영은 6학년 때 근영중 배구 팀에 입단하기 위해 전주로 유학 온 케이스다.
현재 키가 작아 공격력에 단점이 있지만 공에 대한 투지가 강해 수비력은 어느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다. 또 연습량과 운동을 하려는 의지는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다.
김의성 감독은 “쌍둥이 가운데 한명이 아프면 또 한명도 힘없이 있어 두 명이 아프면 네 명이 아픈 거나 다름없다”며 “쌍둥이들이 아프지 않고 멋진 선수가 되도록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쌍’ 이다영은 “배구가 재밌어요, 제가 올린 볼을 공격수가 득점으로 연결 할 때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신쌍’ 신진영도 “소년체전 첫 출전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훈련의 대가를 얻었다”며 “부족한 부분은 훈련을 열심히 해서 보완해 가겠다”고 당차게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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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영중 배구 팀 두 가족 쌍둥이들이 소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이쌍’어머니 김경희씨 이다영, 신진영, 신소영, 이재영(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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