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사업 챙기기 등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대거 몰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도의회에 따르면 제8대 도의회 4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11명과 윤리위원회 9명을 오는 15일 임시회 폐회 때 구성한다. 의회 각 상임위는 이를 위해 지난 9일 임시회 개회 당시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20여명이 희망한 상태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예결특위 구성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원장직을 차지하기 위해 물 밑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예결위 희망 의원은 행자위 김호서․조병서․권창환․이학수 의원, 교복위 김병곤․김상철․김진명 의원, 문건위 하대식․유유순․배승철 의원 등이다. 특히 산경위는 10명 중 문면호 위원장과 오은미․김성주 의원을 제외한 7명의 의원이 희망, 후끈 달아올랐다. 이 가운데 김호서․이학수․권창환․배승철․고석원․김대섭․김진명 의원 등이 예결위원장에 적극적이다.

이처럼 도의원들이 예결특위에 관심을 갖는 데는 내년 전북도의 예산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지역구와 연관된 사업을 챙길 수 있다는 이점과 도와 도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숙원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도의원들은 내년 지선을 겨냥, 이력 쌓기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메리트.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인 윤리위보다 수조원에 이르는 전북도의 예산을 다룰 수 있는 예결특위위원장은 더더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청이 몰리면서 당초 11명인 위원을 12명으로 늘리자는 의견도 나왔었다. 지난해까지는 위원장 선임시 간담회를 갖고 추대형식을 빌었지만 올해는 치열해 투표로 뽑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병윤 원내대표는 "8대 도의회 마지막 예결위 구성이어서 인지 의원들이 너도 나도 예결위 활동을 신청한 상태"라며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각 상임위원장에 공문을 발송, 2명씩 배정하고 나머지 3명은 의장 추천에 따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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