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들의 놀이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전주시내에 조성된 어린이공원이 관리당국의 유지관리 허술로 오히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장소로 전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린이 공원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 조사와 함께 시설보수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4일 전주시민들에 따르면 관내에 조성된 100여개의 어린이 공원에 설치된 일부 놀이기구가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실예로 전주시 인후동 꿈마을 공원은 지난 1995년 서민주택지의 공급을 목적으로 아중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1500㎡ 면적에 어린이들을 위한 장소로 조성됐다.

그러나 이곳은 ‘꿈마을 어린이공원’이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을 뿐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상태의 놀이기구를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네는 떨어져나가 형체만 남아있고 미끄럼틀과 연결된 계단은 찾아볼 수 없는 등 대부분의 시설이 파손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공원의 가로등을 제어하는 무선원격 공원등집중제어기의 경우는 잠금장치조차 없어 자칫 어린이들에게 감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원관리 미흡으로 인한 문제는 이곳뿐만이 아니다.

인근에 위치한 구총목 어린이공원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로 목조로 된 놀이기구는 파손돼 날카로운 쇠붙이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설치한 고무바닥은 곳곳이 파손되고 군데군데 틈새가 벌어져 있어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걸려 넘어질 수 있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장소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장소로 변모하면서 흉물처럼 방치되어있지만 관리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공원에 어른들의 운동기구를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자는 극히 드물어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4살배기 손녀를 데리고 산책 나온 김모(67)씨는 “관리가 엉망이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며 “많은 예산을 들여 놀이터를 조성했으면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구청관계자는 “구청 직원들과 공익요원들이 수시로 순회하면서 시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며 “문제가 되고 있는 공원은 빠른 시간 안에 보수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에는 123개의 어린이공원이 조성돼 어린이들을 위한 장소로 관리 운영되고 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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