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꿈나무 야구 선수들이 제대로 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전주구장 시설을 개보수 해주었으면 합니다”
허구연 KBO야구발전실행위원장은 쌍방울레이더스 경기 해설이후 11년 만에 전주구장을 찾아 전주시의 야구지원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허 위원장은 지난 3일 위원장이 된 이후 전주의 야구 인프라를 확인하기 위해 찾았다.
허 위원장은 “전주보다 규모가 작은 전남의 강진과 완도가 야구장을 개장, 건립할 예정이라면서 낙후된 전주구장을 보고 야구인으로서 먼저 반성한다”고 했다. “야구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야구 꿈나무들이 전주구장과 같은 낙후시설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답답하다”고 했다.
전주시는 전주구장을 프로구단인 쌍방울이 해체되고 제대로 된 시설보수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만 세워놓고 수년간 방치, 전주시장의 체육 마인드를 확인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컨벤션센터 건립 계획에 전주구장 투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현재 컨벤션 센터를 언제 첫 삽을 뜨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주구장을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허 위원장은 “전주시가 많은 액수를 들여 리모델링을 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군데 구멍 난 안전 그물망과 고장 난 전광판을 약식 전광판으로 교체만 해줘도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전주고와 군산상고의 전국체전 선발 3차전을 관람하는 일부 시민들과 동문들은 전광판 고장으로 아웃 카운트와 득점현황 등을 알지 못했다. 전북 야구협회도 전주시의 고장 난 전광판과 일부 시설의 개보수 외면으로 각종 대회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로구단 기아타이거스가 전주가 아닌 군산에서 홈경기를 갖는 것에 전주시는 수치스러움을 느끼지도 못하고 있다. 전주시의 체육 인프라는 군산시나 군지역인 순창군보다 뒤지고 있다.
허 위원장은 “‘어린왕자’ 김원형, ‘안방마님’ 박경완, ‘완산벌 폭격기’ 조규제 등 유명선수를 배출한 전주시가 시민들의 야구 볼 권리를 박탈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주시는 컨벤션 센터를 건립하기 전까지 초∙중∙고 야구선수들이 전주구장에서 걱정 없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또 사회인과 동호인들도 야구를 할 수 있는 야구장을 조성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함께 온 도내 야구인은 “체육도 문화의 큰 테두리에 포함된다며 문화도시 전주시가 야구를 비롯해 체육에 많은 투자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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