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북도당, 쇄신 필요

한나라당 전북도당이 지난 4.29 전주 재선거를 통해 정치적 불모지 탈피라는 가능성을 확인했는데도 불구하고 중앙과 전북의 가교 역할은 뒷전인 채 차기 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자기 밥그릇 싸움에 허송세월을 보내는 등 구태를 되풀이 하고 있어 대대적인 쇄신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원외 지역이지만 친이-친박-정몽준-안경률계 등 계파싸움은 치열해 도당 발전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전북도당은 지난 재선거 당시 중량감 있는 후보와 당 대표를 포함 간판급 의원들을 앞세웠으나 불모지를 개척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정동영-신건 의원 등의 변수를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북에서 한나라당은 여전히 홀대받는 게 현실.
그러나 도당과 중앙당은 선거 이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부 인사들은 도당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당원들을 접촉하면서 당원간 갈등을 조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ㄷ.
이와 관련 전북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은 한나라당 전북도당이 도민들의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는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굵직한 전북현안에 대해 집권여당이라는 이점을 활용, 중앙당의 정책을 수시로 파악 한 뒤 정책브리핑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중앙당 정책위의장이나 사무총장 등을 전북도당에 초청해 지역 여론을 전달하고 전북도의 현안에 대한 집권여당의 방향을 설명하는 교감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전북 구애작전이 평상시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때만 중앙당이 관심을 갖는다면 당이 표방하는 전국정당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곧 있을 도당대회를 기점으로 중앙당과 도당이 전북도와 도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특히 새만금과 혁신도시, 식품클러스터 등 전북의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도당 차원에서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활용, 지방과의 가교 역할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익명을 요구하는 한 당원은 "지난 재보선을 통해 정치적으로 전국정당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도당이 중앙당과의 가교역할을 통해 전북에서의 한나라당 역할을 도민들에게 부각시키는 쇄신작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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