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옥 시집 ‘시간 구워먹기’가 신아출판사에서 나왔다.

시집의 제목처럼 철학이 묻어나는 시작활동으로 자신의 만의 색깔을 묻어나는 시를 써오고 있는 송 시인은 “또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거 같아 마음이 무겁다. 두 번째 시집 이후 7년여 동안 자신감을 잃고 살아왔다”며 “시다운 시 한 편 쓰지 못한 주제에 가까스로 구출한 시들이라 제 구실을 할 수 있을는지 긍금하다. 의욕과 집념을 믿어볼 수밖에 별스런 방법이 있겠는가.”고 겸손 어린 서문을 통해 오랜만에 작품 활동을 하는 염려와 걱정스러움을 담아냈다.

제 1부는 시간 구워먹기/ 제 2부 시쓰는 벽시계/ 제 3부 65억 1명/ 제 4부 고로쇠와 웅담/ 제 5부 옹이/로 구성된 이번 시집 중 특히 1부 시간 구워먹기는 16편이 모두 같은 제목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물을 바라보는 시인의 내적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해 냈다.

또한 은근한 자기 암시적인 시에서부터 산문적인 시를 통해 생각을 모조리 담아내려는 듯한 시인의 욕심까지 칠순이 넘은 고형의 시인이지만 지극히 풀어내기 어려운 인류의 질서체계에 대한 궁금증을 담아낸 것은 대단한 의지가 아닐까 싶다.

송 시인은 정읍시 산외에서 태어나 1991년 문단에 데뷔해 열린시문학회 회장을 지냇으며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표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했다. 열린시문학상과 모악문학상을 수상한 경력과 저서로는 시집 ‘갓길 달리는 세상’, ‘흔들려야 인정하는 추’가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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