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이의 부모님들 용기를 잃지 마세요, 언젠가는 좋은날이 꼭 찾아 올 거예요"
지난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한 안보근(전주선화학교 고등부 3학년)군의 어머니 신미옥(44)씨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부모님들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라 했다.
신 씨는 “보근이가 3살 때 언어 장애를 겪어 유치원부터 8년을 등하교를 시키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처음엔 정말 창피했어요, 남이 볼까봐 얘를 숨기기도 했다”며 “그러면 그럴 수 록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고 말해 그동안의 슬픔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라 했다.
특히 “또래 아이들이나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지 못할 때는 부모로서 가슴이 무너져 내렸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환한 얼굴과 밝은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또 다른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 할 수 있지만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받았던 고통을 알기에 집안에만 있는 부모님들에게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오라고 강조했다. 장애 아이와 함께 여행도 가고 음악회, 미술관, 박물관 등을 견학하도록 권고했다.
밝고 환하게 자란 보근이를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며 선생님과 지도자의 사랑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활짝 웃는 모습이 예쁜 보근이는 “엄마 꼭 효도할게”라는 말에 신 씨의 얼굴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병운기자∙arg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