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군산공항 확장사업에 필수조건인 항공수요를 높이기 위해 군산공항의 국제공항 추진사업을 벌일 계획이지만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완주 지사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군산공항 확장건설 사업에 대한 전북도의 정책방향 선회 뜻을 내비쳤다.
 군산공항 확장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기 위한 한국교통연구원의 항공 수요도 조사에서 새만금 사업으로 인한 잠재수요가 실현수요가 아니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결국 군산공항 확장사업을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포함시키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바꾸고 이를 위해 이스타항공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통해 군산공항을 국제공항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지원을 통해 군산공항을 국제공항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먼저 국내 저가항공 1호인 한성항공이 지난해 10월 이후 운행을 중단한 이후 추진해 온 투자유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등록취소 위기에 놓인 상태다.
 또한 400억원이 출자된 제주항공 역시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적자로 인해 240억원이 자본잠식 되면서 50억원을 출자한 제주특별자치도가 고민에 빠졌다.
 게다가 저가항공들의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게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순탄치 않은 상황 속에서 전북도가 재정적 손실을 감수하고 이스타항공의 국제선 취항을 통해 군산공항의 공항수요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북도가 지난해 이스타항공의 재정지원 요청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투자타당성 조사에서도 부정적인 결론이 나왔다는 점에서 이스타항공에 대한 재정적 지원 결정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더욱이 중국 청도와 상해, 일본 이바라끼 등 이스타항공의 국제선 취항이 가능할지라도 군산공항의 지리적 여건상 항공사의 마지노선인 탑승률 70%를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난 17일 감사원이 발표한 전국 공항경영 실태분석 자료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군산공항의 경우 지난 2002년 15만 2000명에 이르던 승객 수는 불과 6년만인 2008년 10만명으로 5만명 가량이 감소했으며 운항 편수 역시 지난 2002년 1728편에서 2008년 782편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결국 전북도가 이스타항공의 국제선 취항을 통해 군산공항의 항공수요를 높일지라도 최소 새만금 내부개발이 어느 정도 완료되는 2020년까지 재정적 지원이 불가피한 만큼 “누구를 위한 지원이냐”라는 지적이 잇따를 전망이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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