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불경기에 청년실업난을 악용, 구직자들을 상대로 한 취업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대기업에 정규직으로 입사시켜주겠다며 취업에 다급한 사정을 이용해 수천만원을 가로채는 행태 때문에 구직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침체된 경기가 회복의 기미를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취업난을 이용한 사기행각이 잇따라 발생, 서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어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취업사기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기업에 취직시켜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김모(32)씨에 대해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7년 11월 23일부터 1년여동안 권모(29)씨에게 “자동차 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를 통해서 취업시켜주겠다”고 말해 3
차례 동안 모두 45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는 또 지난 1월께 김모(32)씨에게도 대기업에 취직시켜주겠다며 2000만원을 요구했으나 미수에 그친 사실도 조사결과 드러났다.

앞서 지난 5일에도 경찰은 취업을 미끼로 금품을 가로챈 이모(65)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2007년 1월28께 전주시내에서 A(50·여)씨를 만나 “아들을 자동차회사에 정규직으로 취업을 시켜주겠다” 며 “취업에 드는 돈은 정규직으로 입사하면 1년내에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하며 현혹해 현금 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은 지난 2006년 완주군 삼례읍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B(54·여)씨에게 1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박모(46)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관계자는 “취업한파가 몰아치고 있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달콤한 말에 현혹돼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며 “취업 희망자들을 두 번 울리는 사기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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