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려는 혈맥잇기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견훤로 개설이 사업부서간 떠넘기기와 가능성이 희박한 국비지원 기대 등의 행정난맥상으로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시 내부에서는 교통난 해소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견훤로 개설 자체에 대한 회의론까지 일고 있어 사업 추진여부와 추진부서 결정 등 행정방침 확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진행돼온 견훤로개설 공사는 중노송동 마당재사거리에서 리베라 호텔까지 모두 1.34km 구간 가운데 기린봉 아파트까지 560m만 개설된 채 7년째 중단 상태에 있다.
당초 견훤로는 기린봉 아파트에서 교동 한벽당 쪽 기린로까지로 선형이 결정됐었지만 전통문화센터 앞으로 연결하기 위한 이목대 인근 돌산의 터널개통 계획에 환경단체가 반발, 공사가 전면 중단된 뒤 2006년에야 리베라 호텔 쪽으로 선형이 변경됐다.
또한 지난 2008년 견훤로 선형변경을 포함한 주거환경 정비계획이 수립되면서 대로에서 중로로 도로규모가 축소됐지만 615m구간을 개설하는 데 소요되는 1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현재까지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잔여구간 사업 추진 주체를 놓고 본청 도로과는 대로에서 중로로 변경된 만큼 완산구청 건설과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구청은 견훤로 개설 계속 사업인 만큼 본청이 추진해야 한다며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3월 부득불 예산문제 해결과 추진부서 가름을 위해 견훤로 개설사업을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 포함, 국비 지원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정책조정회의에서조차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도로개설 목적이 아닌 만큼 추가 반영이 어렵다는 국토해양부 의견이 제시됐었고 이후 현재까지 국토부의 이 같은 입장은 바뀌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예산 부서에서는 이 같은 논쟁과 관련, 견훤로 잔여구간 개설이 투자금액 대비 교통난 해소에 효과는 극히 미약하다며 순수 시비로만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막연한 예산 마련 대책과 담당부서 미확정 등으로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견훤로 개설이 당장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인 혈맥잇기 사업과 중첩되면서 전통문화도시 완성도 제고라는 전주시의 거시적 정책에 차질을 빚을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등성이를 절개해 개설된 기린로가 이목대와 오목대를 단절시킴에 따라 기린로를 지하차도화하고 상부를 복원해 문화광장 등으로 조성하려는 혈맥잇기 사업의 시점부과 견훤로 진출입로가 코아리베라호텔 앞쪽에 위치해 있어 극심한 교통정체 및 교통사고 위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견훤로 개설을 주거환경개선사업에 포함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며 "현재 혈맥잇기 사업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용역 결과에 따라 견훤로 연장 개설여부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ㆍ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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