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그 이상의 비상(飛翔)을 위해...

김일재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

폴보츠의 삶에서 얻는 지혜. 최근 영국의 오페라가수 폴보츠가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천상의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적이 있다. 그는 원래 휴대전화 외판원이었으나 2007년 영국의 재능인 발굴 TV 프로그램(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 열정적인 목소리로 오페라 '투란도트'의 'Nessun Dorma(공주는 잠 못 들고)'를 불러 청중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으며 우승을 한 후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였다. 그의 열창을 듣고 있노라면 그가 겪었다는 질병(암)과 교통사고, 그리고 세일즈맨으로서의 시련의 이미지가 오버랩되면서 눈물과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오늘날 그를 세계의 무대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전라북도는 인구가 200만도 되지 못하는 지역이다. 오랜 세월동안 1차산업 위주의 산업구조 등으로 인해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지역이다. 새만금 방조제를 쌓는데만도 18년의 긴긴 세월동안 아픈 상처를 겪었다. 그러나 이런 인고(忍苦)의 세월들은 폴보츠가 보여준 인간승리의 드라마처럼 오히려 우리 도민들에게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뼈아픈 경험, 가난으로부터 벗어나야하는 강인한 정신력의 바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새만금, 기회와 희망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 우리 도의 서부지역에는 1억 2천만평에 이르는 새만금 지역이 착실히 개발되어 나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새만금 산업단지의 기공식이 있었고, 공정대로 착실히 진행되면 내년부터는 분양이 시작되고, 수년내에 관련 업체들이 입주하기 시작할 것이며 우리 도의 우수한 젊은이들이 패기있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들이 생길 것이다. 당시 기공식에 참여했던 한승수 국무총리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은 33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1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땅, 약속의 땅”이라고 하였다. 사람과 환경이 같이 어우러진 ‘명품 새만금’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와 전문가 그리고 우리 전라북도 도민들의 지혜와 힘이 모여지고 있다. 전라북도는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문화, 관광, 산업, 환경 등이 어우러진 동북아 경제의 중심지, 나아가 세계의 경제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 역발상의 미학이 필요할 때. 그러나, 우리에게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국가의 균형발전을 논하는 것처럼, 도내의 균형발전도 우리가 이룩해야할 큰 숙제다. 우리 도의 식품과 전통문화를 세계 사람들이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게 해야 하고, 국내외 투자유치, 수출을 통해 전라북도의 경제가 세계무대로 쭉쭉 뻗어나가게 해야 한다. 그러나, 전라북도의 100년 먹거리, 대한민국의 100년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경험과 풍부한 아이디어, 그리고 활발한 참여가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하다. 현재 상태에서 걷는 것이 아니라 ‘점프(jump)’하기 위해서는 때로 역발상의 지혜가 필요하다. 작년에 국내 S여자대학의 가야금연주와 비보이가 결합되어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연주되었을 때 현지인들이 보여준 뜨거운 환호를 우리는 기억한다. 농지위주였던 과거의 새만금 내부개발계획의 비율을 획기적으로 산업단지 위주로 바꾼 것도 역발상의 지혜다.
우리도의 구석구석 실정은 공무원보다는 200만 도민이 더 잘 안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잘 안다. 어른들만이 능사도 아니다.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의 활용은 때로는 우리 청소년들이 훨씬 더 잘 알고 있다. 도민들이 갖고 있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도(道)와 시군이 연계하여 발전시켜나간다면, 우리는 폴보츠의 위대한 승리를 앞당길 수 있다. 다듬어지지않은 진주속에 도(道) 100년의 해답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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