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영우)의 기획공연 젊은 예인전에서 차세대 판소리 명창 김민영씨가 초대됐다. 25일 오후 7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이번 무대는 판소리 다섯바탕이 아닌 창작판소리 '열사가'로 막을 연다는 점에서 판소리의 다양성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특히 이번 무대의 주인공인 김민영씨는 전정민, 이성근, 성우향, 최승희, 전인삼 씨 등에게 동, 서편제를 두루 사사하고 자신만의 득음을 위해 치열한 공력을 쌓고 있는 여류가객이다. 현재 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민영씨가 선보이는 열사가는 이준, 안중근, 윤봉길 등 어려운 시기에 자신을 불태웠던 열사를 통해 민족의 자긍심도 공감할 수 있다. 특히 네덜란드의 헤이그에서 민족의 독립을 외치며 배를 갈라 자결하는 이준의 모습은 이준 열사가에서 실감나게 그려진다. 또 이등박문을 총으로 쏘아 죽인 안중근 열사가는 비장한 느낌이 압도적인 노래다. 이와함께 윤봉길 열사가는 폭탄을 던지는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그리고 있다.

그런만큼 이번 무대는 김민영씨에 의해 일제에 대하여 폭력적 저항을 했던 인물의 행적을 소개하고 이들의 행위를 판소리로 기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높다.

한편 이번 무대에서 김민영씨의 소리를 동반해주는 고수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 9회 판소리 고법 보유자이 이성근씨가 맡는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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