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놀이가 생방송중계에 예속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대사습의 본질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거꾸로 역사를 되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사)마당이 마련하는 제 77회 마당수요포럼이 24일 오후 7시 30분 한옥마을 봄에서 ‘전주대사습놀이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1974년 부활해 지난 2일 치러진 제 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대사습놀이 본질에 대한 고민, 관객의 저하, TV중계를 위한 지나친 무대 공연화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정수 전주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김정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 정회천 전북대 교수, 최동인 군산대 교수, 김선태 효자문화의 집 관장, 전성진 전주MBC 프로그램 국장, 이화정 전북일보 기자가 패널로 참석해 대사습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토론이 이어졌다.

정회천 교수는 “대통령상을 주는 여타의 대회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대사습의 권위만은 부정할 수 없다”며 “타 대회와의 차별성으로 명창급의 음반 작업과 대사습놀이 학생대회에 대학부를 따로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선태 관장은 “ 대사습을 이끌어 왔던 1세대들이 아직도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며 대사습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며 “주관자들이 공연자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호 이사장은 “전주대사습놀이가 방송중계로 인해 국악 대중화와 다른 대회의 모델이 되고 있는 효시이다”며 “심사공개와 심사회피제도 등 투명하고 공정하게 대회를 이끌어 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경제적 난국으로 생중계를 못할 뻔 한것에 대해 전성진 국장은 “대사습놀이와 국악 전반의 문제에 대해 고민한 첫회였다”며 “대사습놀이에게 방송중계가 양날의 칼날로 작용해 약과 독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대사습의 방향모색과 청자와 관객 중심의 이시대의 즐길 거리로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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