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세계화

지난 6월16일 전북 도청에서는 외교통상부와 전라북도간의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가 김 완주 지사와 신 각수 차관 간에 체결되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외교통상부와 상호 협력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제주도에 이어 전라북도가 두 번째이다. 이 양해각서를 통하여 외교통상부와 전라북도는 특히 외국인 투자유치, 국제행사유치, 한지, 판소리 등 전통문화 및 새만금의 해외홍보, 한식의 세계화 등을 위하여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하였다. 전 세계에 166개 공관(대사관,총영사관,대표부 및 분관포함)을 거느리고 있는 외교통상부와의 상호협력 합의는 전북의 해외 홍보와 국제행사 유치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라북도는 국내적으로는 전통의 맛과 멋 그리고 판소리로 대표되는 전통 소리문화의 본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도 이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였으며 중국, 일본을 제외한 외국 지자체와의 국제교류도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또한 무주에서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한 이래 변변한 국제행사를 한번도 유치하지 못하여 전북을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대규모 국제행사의 유치가 도민들의 절실한 염원이 되고 있다. 전라북도가 외교통상부와의 협력합의각서를 계기로 전 세계 재외공관을 날개삼아 세계속의 전북으로 힘찬 비상을 하게 되기 바란다.

정부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국제적으로도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아래 한옥, 한지, 한복, 한식, 한국음악 등의 발굴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한식의 세계화와 한지의 문화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저의 게스트룸을 ‘한’ 스타일로 꾸미고 유엔 한국대표부의 일부 공간을 한지로 연출한 것은 ‘한 브랜드 전략화’ 사업의 일환인데 외교통상부는 앞으로 해외 공관과 관저에 단계적으로 한 스타일 공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한식의 세계화 지원을 위하여 잘 훈련된 한식요리사를 주요 공관의 관저에 배치하고 주재국의 사회 지도층과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한식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한식과 한지를 비롯한 한 스타일 문화의 산실인 전북은 한 브랜드 전략화 사업에 있어 외교통상부의 가장 중요한 해외 홍보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북과 새만금의 홍보에도 외교통상부의 협조가 기대된다. 외교통상부는 매년 다수의 해외 유력인사와 여론 주도 층 인사를 초청하는데 지방 시찰 계획 시 전주 한옥마을과 새만금 방문을 연계시키는 것을 적극 추진키로 하였다.
또한 전북도민의 염원인 국제행사의 유치에 있어서도 외교통상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약속되어 있다. 컨벤션 시설과 호텔의 부족 등으로 대규모 국제 행사를 유치하기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무주리조트와 대명콘도 등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새만금의 개발계획과 새로운 컨벤션 시설 건설 계획에 맞추어 단계적으로 유치 가능한 국제 행사를 적극 발굴하고 이의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2011년 부안 신 재생 에너지단지 준공을 계기로 신 재생 에너지 관련 국제전시회와 더불어 새로이 출범하는 재생에너지 국제기구의 총회의 유치를 추진 예정이다. 동 국제기구에서 우리 정부 대표가 사무국 및 사무국장을 선출하는 위원회의 의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등 우리나라가 지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총회 유치를 희망할 경우 유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총회를 유치할 경우 외교통상부가 전라북도의 회의 유치에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약속한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전라북도와 외교통상부간의 상호 협력 양해각서의 체결을 기하여 전라북도가 한국의 전통적인 맛과 멋을 대표하는 지역으로서, 또한 새만금의 개발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의 미래성장 동력으로서 세계 속에 우뚝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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