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가라! 남녀상열지사, 그 뜨거운 편견의 성(性)담론을 담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오는 6일까지 열리는 ‘춘화애화(春畵愛畵)-바람결에 살포시 다가온’展.

문화예술전시기획 공감이 주최하고 주관한 이번 전시는 25명의 지역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로 조금은 낯부끄러울 수 있는 성(性)을 과감하게 끄집어내 ‘이런 전시가 열린다니?’라고 생각될 만큼 지역에서는 드문 전시이다.

아예 전시장 입구에 ‘19세 미성년자는 관람불가’를 써 붙여 놓았지만 혹시라도 모르고 전시장을 들어온 청소년들을 위해 전시장 입구에 하얀 천으로 가려 놓을 예정으로 비밀스럽지만 그 안에서는 과감하게 표현된 성문화를 만날 수 있다.

2007년 ‘춘화애화-사랑 그 생기로움에 대하여’에 이어 지난해 ‘춘화애화-사랑은 소통에 있다’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올해 세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는 한국화와 서양화, 조각과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된다.

어쩌면 전시장을 찾았을 때 ‘생각보다 쎄다’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또 작품을 보고 놀라고 작품의 제목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랄지도 모른다.

특히나 노골적인 영상은 다소 적잖은 헛기침이 나오게 하지만 사람의 눈과 귀, 손과 팔만을 이용해 만든 영상이므로 너무 앞선 자신의 사고가 부끄러워질지 모른다.

이처럼 자칫 은밀하면서도 어둡게 그려지는 우리의 성에 대한 인식을 깨는 해학과 풍자를 동반한 유쾌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 관람객과 교감을 나누고자 한다.

지역에서 열리는 파격적인 소재의 전시로 그간 비밀과 침묵이 오히려 성의 건강함을 헤치는 요소라며 이번 전시의 기획자는 설명한다.

기획을 맡은 김삼열 화가는 “춘화애화로 정한 것은 춘화는 말없이 천년을 이어온 우리 민족의 토속적인 농담이며 포로노 그래피이다”며 “발칙하면서도 자유로운 상상력을 동원해 더욱 성에 대해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번 전시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성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기 위한 전시가 아니라 동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가슴 속에 부는 바람을 밖으로 대신 표현해 준 것이기도 하다.

강렬하지만 어렵거나 무겁지는 않은 작품들로 우리 생활에서 결코 떠날 수 없는 남녀의 오묘한 ‘소통’을 목가적 성찰로 담은 이번 전시는 성의 미학과 건강함, 그리고 솔직함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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