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미술시장에서 전업작가가 살아남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화가에게는 캔버스와 문방사우가 전부인 것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도 전업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평가받고 단련된다. 그래서 전업작가들는 경제한파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작업으로 예향의 한켠을 튼실하게 지켜왔다.
특히 옥션 등을 통해 미술경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지역작가들에게는 옥션과 같은 경매시장은 요원하기만 하다. 그만큼 지역 미술계는 작품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경제 불황시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경제와 밀접한 문화예술계에 있어 전업작가들의 설 자리는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그렇지만 전업작가들의 치열한 작가정신은 전북 화단의 외형을 넓이고 깊이를 다져주는 원동력이 된다.
3일부터 9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전과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2009 영 · 호남교류전은 오직 미술이란 외길을 걷고 있는 전업작가들의 걸어가고 있는 길을 만날 수 있다.
전북지회전에 참가한 작가는 강남인, 고상준, 김용섭, 김은하, 문선희, 문연남, 박찬주, 박천복, 오우석, 오정환, 이성재, 이숙희, 임섭수, 장진숙, 조재천, 채억씨 등 총 65명이다. 한국화를 비롯해 서양화, 조각, 공예 등 넓은 영역에서 중견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군이 대거 참여했다.
출품된 작품들은 도내를 벗어나 전국적인 명성에 걸맞게 완성도가 높으며 작품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전업미술인들의 확고한 의지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어려운 환경에서 오직 미술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작가로써 정체성을 되돌아보는 이번 전시에 대해 이성재회장은 ??제 7회 정기전을 준비하는 동안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기 위해 많은 고민이 녹아들었다??며 ??작가들의 역량이 결집될수록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는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업미술가협회 대구, 광주회원들이 부채라는 동일 소재에 다양한 미술언어를 담은 작품을 선보여 주목을 끈다. 초여름의 열기만큼 작가들이 부채에 담아낸 예술세계는 땀보다 소중한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구작가 21명과 광주작가 23명, 전북작가 20명이 부채를 통해 지역의 벽을 허물고 작품으로 서로간의 우정을 나누고 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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