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이후 도내 건설업체들의 채산성 악화와 일감부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대형사들이 유리한 기술제안입찰 확대가 조기 시행될 예정인데다 올 하반기 이후 대상공사의 범위가 확대되는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의 낙찰률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8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마련한 건설산업선진화방안을 토대로 기술위주의 입찰방식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기술제안입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술제안입찰이란 발주기관이 교부한 실시설계서와 입찰안내서에 따라 입찰자가 공사비절감 방안, 공기단축 방안, 공사관리 방안 등이 포함된 기술제안서를 작성해 입찰서와 함께 제출하는 방식이다.
품질확보와 예산절감 효과가 있는 데다 설계서를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턴키공사에 비해 20% 수준의 비용만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턴키공사와 유사한 흐름으로 낙찰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형업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제도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올 하반기 이후 300억 원 이상의 공공공사에서 100억 원 이상공사까지 확대될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가 앞으로 부적정 공종수에 관계없이 최저투찰자 순으로 심사를 통해 낙찰자가 가려질 예정이어서 60%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낙찰률이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최저가 대상공사의 적정성 심사방식을 현재의 3개 방식에서 2개 방식으로 축소를 검토 중이다.
현재 적정성 심사방식의 경우 3개 방식으로 나눠 운용 중이나 이 중 Ⅰ방식을 없애고 Ⅱ,Ⅲ방식만 적용키로 한 것.
이에 따라 앞으로 최저가 대상공사에서 Ⅱ,Ⅲ방식만 적용될 경우 지금보다 치열한 저가경쟁으로 낙찰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가뜩이나 채산성 악화로 입찰참가에 제한을 받고 있는 도내 건설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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