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공사 조기발주의 영향으로 지난 달 도내 건설공사의 발주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세는 정부의 조기발주 방침에 따른 반짝 효과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근본적인 건설경기 부양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건설협회 전북도회가 8일 발표한 건설공사 발주 및 수주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발주금액은 1355억 원(195건)으로 작년 578억 원(112건) 보다 234%가 늘었다.
수주금액도 1641억 원으로 작년보다 227%가 증가했다.
올 들어 전체 발주금액도 1조494억 원(915건)으로 7658억 원(497건)에 그쳤던 작년보다 37%가 늘어나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건설업체들의 경기부양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물량증가는 건설경기 회복과는 상관없이 정부의 건설공사 조기발주 방침에 따라 도내 발주처가 경쟁적으로 올 상반기 내 공사발주를 독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건설예산의 상반기 집중 발주에 따른 하반기 공공공사 물량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도내 건설업계는 새만금방수제 공사와 4대강 정비사업 등 대형 SOC사업 참여로 올 하반기 수주난 해소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당초 지난 달 초 발주가 예정됐던 새만금 방수제공사는 정부부처간 이견심화로 올해안 발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올해 발주된 4대강 정비사업 가운데 도내 구간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도내 건설업체들의 수주난 가중에 따른 경영악화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조삼모사식 조기발주 방침에 따라 올 하반기 어느때보다 혹독한 수주난이 예상된다"며 "다른 지역의 경우 4대강 정비사업 참여를 통해 수주난 해소를 기대하고 있지만 도내 구간에 해당되는 섬진강과 금강의 일부 구역이 내년 이후에나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마저도 기대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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