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비어버린 놀이터.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친구를 만날 수 없는 요즘 아이들. 컴퓨터 오락이 방과 후 모습이 되어버린 우리 어린이들에게 가슴 속에 잃어버린 동심을 다시 지펴줄 공연이 줄줄이 마련된다.

오는 11일 오후 3시와 5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가족극 ‘아기돼지 꼼꼼이’. 국악과 뮤지컬이 접목된 새로운 장르인 어린이국악뮤지컬로 극단 광대놀음 떼이루가 공연하는 이번 무대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우리 민요와 장단에 맞춰 각색해 전래동화와 전통놀이로 새롭게 어우러진다.

친숙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탈춤, 꼭두각시놀음, 사자춤, 줄타기 등 화려하고 다양한 전통연희를 담아내 볼거리 가득하며 어린이들이 직접 국악체험을 할 수 있도록 놀이의 장으로 마련된다.

이번 공연은 국악기를 직접 라이브로 연주할 예정이여서 생동감을 극대화시킨다. 여기에 상모돌리기, 늑대와 아기돼지의 한판대결, 그림자극, 사물연주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이와함께 9일부터 11일까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아트홀 오페라에서 공연되는 ‘얼쑤! 국악도깨비’. 아기돼지 꼼꼼이와 같은 어린이국악체험공연으로 펼쳐진다.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도깨비를 소재로 다양하게 국악을 결합시켜 구성한 공연으로 어린이들에게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국악과 친해지는 시간을 마련한다.

제 1부는 구연동화 ‘사물악기가 된 도깨비’로 에니메이션 영상과 국악 음악을 배경으로 창작동화가 낭송되며 제 2부에서는 도깨비를 소재로 한 7곡의 창작 동요를 가야금앙상블 아라현의 반주로 ‘도깨비 음악회’가 펼쳐진다.

제 3부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국악 현악기를 체험하는 ‘국악기를 배워보자!’가 진행된다.

또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오전 11시에 창작소극장에서 마련되는 생각하는 어린이연극 ‘고양이 탱고와 골골에너지 발전소’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한다.

아동극전문극단 푸른숲이 마련한 이번 공연은 연두와 고양이 친구 탱고의 이야기로 산책에서 만난 이웃집 김박사가 탱고의 '골골~’거리는 소리를 듣고 엄청난 에너지를 감지해 고양이를 잡아 에너지 발전소를 만들려는 계획을 세운다.

고양이들에게 어려움이 닥칠 것을 알아챈 탱고는 연두와 함께 고양이 구출 작전을 시작한다는 어린이연극으로 동물친구들의 행복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보여준다.

더 나아가 우리가 필요한 에너지가 어떻게 하면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고 모두가 행복하게 쓸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교훈적인 공연이다. /송근영기자·ssong@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