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에 정읍시 신태읍에 교회 신부가 운영하는 장애인복지관시설에서 5년전부터 전도사로 일하는 최(40)씨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장애인 원생 B(20·여·지적장애 2급)씨를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한 사실이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씨는 복지관시설에서 전도사로 근무하면서 교회 신부가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혼자 남아 있는 것을 이용해 지난 2007년 10월 한 달 동안 B씨를 5차례 성폭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지적장애인’들이 갖가지 범죄 행위에 노출, 심각한 인권침해 논란을 낳고 있다.

9일 전북도에서 제공한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 및 보호시설 운영실적’을 살펴보면, 성폭력 상담한 9569건 가운데 장애인들의 성폭력으로 인한 상담은 841건(8.79%)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 성폭력으로 상담한 11,293건 가운데 장애인 성폭력 상담은 500건(4.43%)으로 전체 상담건수는 줄어들었지만 장애인 성폭력 상담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장애인 상담건수만을 살펴보면 전년대비 341건(68.2%)이나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적장애인은 인지능력 부족으로 피해를 당하고도 성폭행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고 이것이 범죄 행위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장애인들을 위한 성폭력 방지프로그램 개발과 장애인 주변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6일에는 전주시 중앙동 번화가에서 지적·지체 장애 1급인 4명의 재활원생을 데리고 불법으로 모금활동을 시킨 최모(49)씨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전주인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지적장애는 인지능력만 부족할 뿐 비장애인들과 같은 신체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권 침해를 당하기 쉽다” 며 “부당한 대우나 범죄로부터 침해당해도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없으면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장애인들의 고충을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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