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저축은행들이 금융위기 파고 속에서도 지난 일 년간 예상 밖의 영업실적을 올리면서 크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거액대출을 지양하는 등 무리수를 두지 않는 영업을 펼친 데다가 저금리에 따른 시중은행 자금이 일부 몰린 것이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일 도내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하반기(08년 7월~09년 6월)에 대한 실적 공개를 앞둔 가운데 주요 저축은행의 영업실적이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저축은행들이 지난 6월말 마무리한 결산내용을 미리 알아본 결과 전일과 고려, 스타, 호남솔로몬 등 저축은행들은 4억원에서 최고 50억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또 BIS자기자본비율도 금감원의 권고치인 5%를 무난히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저축은행은 스타로 5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데다가 BIS비율도 24%를 달성, 전국 상위권에 랭크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부산저축은행에 인수되면서 재기의 발판을 다진 고려의 경우 5억원 안팎의 이익을 내면서 최근 5년 동안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일과 솔로몬 등도 20~30억원 안팎의 영업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도내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건전한 실적을 올린 데는 저금리로 시중은행 자금이 일부 쏠렸고, 리스크가 큰 주식이나 부동산, 기업 등에 대한 무리한 투자나 대출을 줄이는 등 소극적 영업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건전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하반기부터는 시장을 좀 더 확대하고, 다양한 여신상품 등을 개발하는 등의 공격적인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저축은행들의 총 자산은 지난 해 12월말 기준으로 전일이 1조2422억원으로 가장 많고, 호남솔로몬 4399억원, 고려 2493억원, 스타 1772억원 등 순이다.
/김은숙 기자myiop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