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배꼬인 전북현안...도내 국회의원 뒷짐

새만금 내부개발과 혁신도시, 무주기업도시 등 굵직한 전북현안이 답보상태에 빠졌지만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은 뒷짐만 진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전북현안을 놓고 도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댄 것은 무소속 의원과의 간담회를 포함, 모두 5차례에 불과해 정부의 주공토공 통합본사 위치 선정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책상황 속에서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그나마 이들 간담회 역시 정치권의 요구가 아닌 지자체가 필요에 의해 협력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전북정치권의 피동적이고 비협조적인 지역현안대응의 무소신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현재 새만금 내부개발은 부처간 이견이 커 답보상태에 빠졌고 혁신도시는 전북도가 2대 8이라는 협상안을 제시했는데도 여전히 불투명하며 성공적인 새만금내부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항만건설 사업도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부정적인 입장이 나오고 있다. 군산공항 확장도 무산됐다. 무주기업도시 역시 사업주체인 대한전선이 발을 빼면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또 탄소섬유산업은 도내 정치권과 지자체가 밥그릇 챙기기에 연연한 사이 대구시가 슈퍼섬유를 앞세워 사업추진 10개월 만에 국비 등 1400억원을 확보, 277억원에 머문 전북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전북의 성장 동력이 현 정부초기와 달리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도민들은 호남 소외론을 외치며 박탈감에 빠져 있는데도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은 국회 파행에 편승, 사실상 전북 현안에 대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도와 정책 간담회를 갖더라도 일시적일 뿐 사후 진행절차를 챙기는 지역구 의원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 현안사업에만 관심을 가질 뿐 전북발전이라는 큰 틀엔 무관심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당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전북지역 의원인 점을 감안하면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에 도내 정치권이 지역구를 떠나 전북 현안 해결에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발전에 지역구를 떠나 힘을 결집하고 수시로 추진상황을 챙기는 등 모든 동력을 집중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시민 심은희씨(38·전주시 삼천동)는 "현 정부 들어 전북의 각종 사업이 터덕거리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데도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은 중앙정치놀음에 휩싸인 채 지역 현안은 수수방관하고 있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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