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더 쿵따궁 따쿵 궁따궁~"
12일 오후 1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내 경업당에서는 여념이 없 장구를 치는 데 여념이 없는 한 무리의 외국인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소 어색하지만 진지한 모습으로 강사의 지도에 따라 빠르게 휘몰아간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휘모리 장단을 배우고 있는 이들은 바로 미국 고등학생 10명.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전날 전주를 방문한 이들은 한국의 국제학생교류기구와 미국 월드러닝의 주관으로 미국에서 선발된 학생들로 오는 21일까지 전주와 임실 등지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된다.
이날 일행 가운데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입양된 뒤 재작년 친부모를 찾아 한국을 방문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던 마틴(16·시애틀·한국명 정재일)군은 조국의 따스함을 더 느끼려는 듯 부지런히 채를 휘둘렀다.
또한 한국 아이돌 그룹인 '샤이니'의 팬이라는 가브리엘라(16·마이에미)양도 자신의 우상인 샤이니의 조국 문화 익히기에 여념이 없었다.
가브리엘라양은 "한국의 샤이니를 너무 좋아해 '누나는 예뻤다' '줄리엣' '아이고' 등 많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며 "좋아하는 가수의 전통문화를 배우고 싶어 전주를 방문한 만큼 학교에 돌아가 친구들에게 많이 자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5일까지 한옥마을에서 한글과 풍물, 판소리, 서예 등을 배운 뒤 임실에서 치즈만들기 체험에 이어 주말인 18일과 19일은 홈스테이 가족들과 정겨운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또한 20일에는 전주 학전마을에서 두부만들기와 미꾸라지 및 우렁 잡기 등을 하며 한국의 농촌을 몸으로 체험하는 시간도 가진다.
세계 각국 체험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 월드러닝의 최초 한국 체험 목적지를 전주로 유도한 국제학생기구 조아라 간사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에는 한옥과 한식, 판소리 등 문화유산이 많고 제 고향이기도 한 전주가 가장 적합한 도시라고 생각했다"며 "내년에는 국방성이 선발한 30여명의 미국 대학생들이 전주를 찾아 체험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ㆍ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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