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출신의 여성 산악인 고미영(42·FNC 코오롱)씨가 세계 9번째로 높은 낭가파르바트 정상(해발 8126m)에서 하산 도중 실종된 뒤 수색에 나선 헬기에 의해 위치가 확인됐다.

고 씨의 후원사인 코오롱스포츠는 “현지에서 수색작업을 펼치던 헬기가 캠프 1 오른쪽 매스터루트 100m 위쪽 지점에서 고 씨가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러나 현지 기상악화로 인해 현장 접근이 어려워 생사확인이 불투명한 상태다.

고 씨가 실족된 장소는 고정로프를 사용할 수 없는 ‘칼날 능선’으로 불리는 곳
으로 이곳을 통과하던 중 협곡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에서는 베이스캠프에 체류 중인 산악인들과, 고 씨와의 경쟁자인 오은선(43·블랙야크) 등반대가 13일께 구출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 씨는 전북 부안군 하서면 청호마을에서 고재은(84)씨의 2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나 하서초·중학교를 거쳐 부안여고에 입학해 2학년까지 다니다 인천 인성여고로 전학을 갔다.

고 씨는 지난 1991년 코오롱 등산학교로 산악에 입문,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도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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