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을 벗어나 자연을 배경으로 열린 무대를 펼칩니다
전주시립예술단 4개 단체가 연꽃이 만발한 덕진공원을 무대 삼아 아름다운 선율과 몸짓을 시민들에게 선사한다. 전주시출범 60주년을 기념해 전주시립예술단이 14일부터 17일까지(매일 오후 8시) 덕진공원내 특설무대에서 ??한여름밤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4개단체가 지난해 합동무대를 선보여 호평을 받으면서 예술단 교류차원에서 활발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전주시예술단의 연이은 무대공연을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관객을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문화기획이 돋보인다.
14일 전주시립합창단은 상임지휘자 김인재지휘로 재즈피아를 초청해 클래식과 재즈로 관객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인간의 목소리를 격조높게 풀어낸다. 특히 프로그램도 딱딱한 선곡을 탈피하고 이국의 정취를 담은 스페인음악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동물이야기, 그리고 친숙한 가요메들리 등을 통해 클래식 무대의 벽을 허문다.
전주시립국악단은 15일 역시 국악관현악, 국악가요, 신민요, 모듬북 협주곡 등을 통해 고상하고 지루한다는 국악의 기존관념을 과감히 깨며 관객들에게 다가서는 무대를 선보인다. 우석대 신용문교수가 지휘봉을 잡는 이번 무대에서는 백제예술대학에 출강하는 판소리꾼 이용선씨가 협연자로 나서, 신명나고 흥겨운 우리음악을 풀어낸다.
이와함께 전주시향은 16일 무대의 주인공으로 올라 한여름밤의 베스트 클래식이란 주제아래 글린카의 ??루슬린과 루드밀라 서곡??과 주페의 ??경기병 서곡??,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간주곡??을 교향악 선율로 들려주며 소프라노 문자희씨와 테너 김재명씨가 협연자로 나서 오페라 아리아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선사한다. 지휘는 강석희씨가 맡는다.
그리고 전주시립극단은 대표적 레파토리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 ??춘향은 울지않는다??로 17일 대미를 장식한다. 권력과 연애의 부질없음을 새롭게 그려낸 이 작품은 조민철씨가 상임연출을 맡고 음악, 춤, 극이 하나되는 종합예술을 표방했다. 전체적으로 춘향전을 모티브로 했지만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재치가 볼만하다.
전주시립예술단 4개 단체가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이번 무대에 대해 전주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예술단인 만큼 이번 무대 역시 각 단의 대표적 프로그램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구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무대??라며 ??이번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매년 정기적으로 마련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라고 소개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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