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시골 마을 작은 학교 운동장에서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이 펼쳐졌다.
어린이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동요가 선율을 타고 밤하늘을 수놓았으며, 국내 성악과 교수로 구성된 얌모얌모 콘서트 앙상블은 딱딱한 클래식을 벗어던지고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동요메들리와 재미있는 몸짓으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음악회가 열린 곳은 진안군 용담면의 송풍초등학교와 용담중학교가 함께 있는 작은 운동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하고 찾아가는 가족 콘서트 추진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13일 학생과 학부모, 이웃주민 300여명이 초청됐다.
송영선 진안군수와 문순희 교육장, 송정엽 군의장도 참석해 아이들과 함께 선율에 빠졌다.
주제는 찾아가는 가족 콘서트 ‘여름밤, 별 헤는 밤’이다.
고재경씨의 마임으로 콘서트의 문이 열렸으며, 송풍초등학교 소리사랑중창단이 고추잠자리와 흰 구름 푸른 구름을 깜찍하게 불렀다.
지난 반딧불 동요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소리사랑중창단의 실력에 모두들 놀란 모습.
이어 세대를 뛰어 넘어 동요를 노래하는 어른들의 모임 ‘철부지’ 공연은 아름다운 화음과 멋진 기타연주로 한여름 밤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동요메들리를 선사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마임이스트 오쿠다 마사시의 비눗방울 공연은 어른들에게는 유년의 꿈을, 어린이친구들에게는 신기함과 웃음을 선물했다.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 부른 ‘꽃밭에서’와 ‘오빠생각’은 깊어가는 한여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이완희 교장은 “문화적으로 많이 소외된 산골 마을의 이번 공연을 통해 학교가 지역문화의 중심이 되고,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하나 되는 화합의 장으로서의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문화 공연이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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