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홍삼클러스터 사업단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옥상옥(屋上屋)의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홍삼클러스터 사업단 최경호 단장이 의회 간담회 자리에서 ‘눈을 감아 달라’, ‘원리 원칙대로 따지면 일이 어렵다’ 등 상식을 벗어난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14일 의회간담회에서 군은 홍삼클러스터 사업단이 홍콩에 지사 설립 계획을 설명했다.
홍콩에 설립되는 지사는 가칭)진안홍삼주식회사로 3억275만원(군비 1억2175만원, 클러스터사업단 1억8100만원)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이 예산은 6개월 동안 매장월세(월1000만원)와 인테리어(5000만원), 집기 등 비품(800만원), 법인설립비용(900만원), 공과금 및 운영비(3000만원), 홍보비(7800만원), 개점경비(600만원), 인건비(책임자 월 650만원, 사무원 월300만원, 상여금 475만원 등 총 6175만원) 등으로 모두 사용된다.
6개월 이후부터는 클러스터 사업단과 진안홍삼주식회사를 맡게 될 김모씨가 51:49의 비율로 지분을 나눠 갖고 운영하게 된다.
이에 이한기 의원은 6개월 동안 3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이후에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을 따져 물었다.
또 김정흠 의원은 “진안홍삼의 홍보도 중요하지만 진안군이 모든 예산을 다 부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사업에 대한 평가와 리스크 분석도 없는 무리한 사업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경환 의원은 “해외시장 개척은 바람직한 방향이나 지금 계획으로는 100전 100패”라며 일침을 놓았다.
그러나 클러스터 사업단은 의회 간담회 의결 없이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즉, 의회가 추경에서 예산을 편성하지도 않았는데, 클러스터사업단의 예산으로 일단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
따라서 의회는 9월 제2회 추경에서 1억2175만원의 예산을 당연히 편성해 줘야 한다는 논리다.
최경호 단장은 “의회가 눈을 감아줘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원리 원칙대로 따지면 일을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최 단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의원들은 “이런 식이면 의회가 있어야 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편 송정엽 의장은 “이번 설명만 듣고 사업을 추진하도록 의결해 줄 수 없다”면서 “다음 간담회에 의원들이 제기한 문제점을 검토해 다시 보고 해 달라”고 주문했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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