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명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은 전라북도 박물관협의회(회장 조수현)와 함께 '전북의 명품, 시간의 경계를 넘어'란 기획전을 21일부터 8월 23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과 석전기념실에서 개최한다.

도내 최초로 40여 기관의 소장품 중 명품만을 엄선해 특별전으로 개최한 이번 전시는 도내의 국보, 보물을 비롯해 박물관, 미술관의 개인 소장품 중 대표 유물 200여점이 망라됨에 따라 살아 숨쉬는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명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전라북도 박물관협의회는 지난 2007년에 출범한 박물관, 미술관의 모임으로서 기관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이 되는 해로, 국립전주박물관이 중심이 되어 처음으로 연합특별전으로 개최한 것으로 특별전의 명분을 최대한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전북의 고대 유물에서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명품을 총망라한 이번 전시는 지역의 역사와 함께 한 전시품들이 대거 출품돼 눈길을 끈다. 국보 123호 익산 왕궁리 5층석탑 출토 금동불과 사리갖춤, 국보 232호 의안백 이화 개국공신녹권과 태조 어진을 비롯한 보물 4점 등은 이번 전시의 백미로 손꼽힌다. 여기에 백제인의 따뜻한 심성을 읽을 수 있는 인면기와와 빼어난 조형성을 보여주는 청화백자, 그리고 백장암 향로와 미륵사지 출토 금동향로, 감로탱화 등은 전북 문화의 뛰어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명품들이다.

이러한 국보와 보물의 바탕이 된 전북인의 심성은 현대까지 이어져 많은 예술 작품을 낳았다는 것이 박물관측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본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전북, 전북사람들'이란 주제아래 고대 전북, 전북인의 일상, 명품 속의 명품, 전북의 신앙이란 소주제로 각 기관의 소중품이 전시될 예정으로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 석전기념실은 서화와 조각, 호남제일성, 인쇄와 한지, 판소리, 동학과 항일이라는 주제로 명품들이 전시된다.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 관계자는 첫 연합특별전의 의미에 대해 "현재의 전북지역 박물관, 미술관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며 "모든 기관들이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상호 협력속에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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