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부분 농·축산 농가들이 풍수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장마를 비롯한 각종 재해 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풍수해 보험의 가입이 주택에만 편중되면서 이 같은 현상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전북도가 제공한 ‘09년 풍수해보험 시·군별 가입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6월말 현재 도내 풍수해 보험에 가입한 건수는 모두 4만 6752건으로 전년대비 1.5%(3만5843건)가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도내 전체 가입대상중 보험가입률은 6%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올해 6월말 현재 주택 가입대상 30만7924동 가운데 15.15%(4만657동)가 가입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온실과 축사의 경우 가입대상 대비 0.43%, 0.22%에 그치고 있다.

주택의 가입 비중이 높은 것은 온실과 축사에 비해 면적당 적용되는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는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61~68%를 지원,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해 94%의 보험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차상위 계층의 경우 68%를 지원했던 보험료를 올해부터 81%까지 지원 확대했고, 온실과 비닐하우스의 경우 10%의 보험료를 인하해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주택의 경우 50㎡ 기준으로 1년간 내는 보험료가 2만3500원(피해발생시 1500만원)으로 이중 본인부담금은 7600원이다.

축사의 경우 100㎡ 기준 본인부담금은 8만400원(피해발생시 1396만원)이며 온실 역시 1만1100원(피해발생시 67만원)으로 보험료 부담은 보상받는 것에 비하면 쥐꼬리만큼 작다.

이와 함께 보험에 대한 홍보 부족도 보험가입율이 저조한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남원시 산동면 대기리 이모(30)씨는 현재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1600㎡의 부지에 축사를 지어 한우 50여두를 키우고 있지만 화재보험에만 가입돼 있고 풍수해 보험이 어떤 것인지 도 모르고 있다.

이씨는 “풍수해로 입을 수 있는 피해가 보장된다는 말에 가입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고 했다.

부안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A(51)씨는 “풍수해보험은 알고 있었지만 현재까지 피해가 큰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아 아직까지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가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지자체가 자연재해로부터 시민들의 재산을 보호해 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보험여건을 개선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홍보 벌여 시민들이 가입을 늘려야 된다고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관계자는 “우리 도에 맞는 홍보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 주민인식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며 “앞으로 국지성 호우와 태풍이 닥칠 것을 염려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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