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양궁천사’를 아세요
임실군민들이 오수 초∙중∙고 양궁선수들을 돕는 사단법인 임실양궁 후원회(회장 심재석)가 만든 통장이 ‘양궁천사’다. 지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하는 대표적인 지역 사랑 실천이다.
임실군민의 양궁에 대한 사랑으로 작은 시골마을이 양궁 메카가 되어 가고 있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임실양궁 후원회는 16일 오수에서 양궁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회를 연다. 임실양궁 후원회는 2년 전인 2007년에 설립됐다.
심재석 후원회장은 오수고 운영위원장 임기가 끝날 즈음에 학교와 지역 선후배들로 부터 어렵게 운동을 하고 있는 양궁선수들을 돕는 일에 앞장 서달라는 부탁에 발을 디뎠다. 양궁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상태에서 선수들을 제대로 돕기 위해 사단법인을 만들어 후원회를 투명하게 만들었다.
2007년 결성된 첫 후원회에는 지역 기업과 동문, 지역민 등 250여명이 모여 작은 불씨를 지펴 지금은 300여 명의 회원이 매월 1천원부터 ‘사랑실천’ 통장에 입금하고 있다.
후원회는 1억 여 원을 모아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지원했다. 당시 코치 한명이 초중고 선수를 지도했으나 후원회의 도움으로 초∙중∙고에 각각 지도자를 영입,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장비와 선수 격려 등에 아낌없는 후원을 했다.
이런 후원의 힘으로 오수가 전북 양궁 메카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지난 소년체전에서 오수중학교는 이진영을 비롯한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오수고 선수들은 전국체전에서 빛을 발해 지역민의 후원에 실력으로 보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지역 출신인 김민정(전북도청)은 제2의 박성현으로 성장하고 있고 김민지(우석대)도 대학에서 최고의 궁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16일 두 번째로 열리는 후원회에는 박성현, 이성진, 김민정 등 전북도청 양궁 선수들과 함께 지역민, 재경, 재전 등 출향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후원회는 이용숙(전 전주교대 총장)고문 등이 출향인사와 지역민에게 보내는 안내장에 임실이 양궁메카로 발전하고 있는 기록을 편지형식으로 담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정성을 알 수 있다.
심 회장은 “임실 출신 선수들이 가깝게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후원회에 앞서 초중고 선수와 전북도청 선수들이 일반인들과 함께 양궁체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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