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색에 의해 눈을 떴다고 한다. 의복에 있어서 색은 인간의 정서, 감정과 연결할 수 있으며, 복식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동양적 사고관인 음양오행설은 우리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의복에 있어 색은 다양한 의미가 있다.
이에 인간은 색이라는 용어를 섬유에 접하며 동물, 식물, 광물 등을 이용해서 색을 부여한 자체가 천연염색이라 할 수 있다.
생생한 색감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고 건강도 생각하는 천연염색의 모든 것을 뽐내는 전시. 올해 세 번째로 펼쳐지는 ‘제 3회 전주·나주 천연염색 교류전’이 전주공예품전시관 내 기획실에서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컬러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연을 머금은 천연오색 색감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천연염색의 본향인 나주의 빛깔을 전주에서 그대로 펼쳐내고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 오영택 관장은 “천연염색이 특화되어 있는 나주와의 교류전을 통해 우리지역의 한지와 접목시킨 활용한 신상품도 전시되며 이는 전통문화발전에 더욱 큰 역할과 더불어 천연염색의 우수한 기능을 찾아내 새로운 용도 변화와 현대화, 산업화를 중심으로 문화 콘텐츠를 발전 시켜나가는 발걸음이다”고 말했다.
이번 교류전은 2006년 나주천연염색문화관과 전주공예품전시관간의 협약 체결과 상호교류로 전주와 나주, 두 도시의 전통문화를 살리고 새로움을 창조하는 계기로 마련되어 첫 번째 전시는 전주, 두 번째는 나주, 그리고 올해는 다시 전주에서 열리는 세 번째 전시이다.
의상, 침구, 발, 천연섬유원단, 생활용품 등 200여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가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전문 미술인들이 함께 참여해 회화적인 작품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과 천 위주의 염색에서 한지사 염색 등 다양한 시도가 엿보인다는 점이다.
또 나주에서 활동 중인 40여명 작가의 천연염색의 염료인 대황, 소목, 오배자, 율금, 자초, 치자, 황화, 황백 등으로 다양하고 오색찬란하게 빛깔을 낸 작품과 전주 지역 한병호, 천성순 작가, 업체들이 함께 참여해 말 그대로의 교류전의 의미를 살렸다.
현재 나주시에는 2006년에 문을 연 나주천연염색문화관이 천연염색을 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전주와 나주간의 특별 교류전을 통해 전주한지와 천연염색이 접목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전주지역 작가의 작품들이 나주천연염색문화관에서 지난해 전시된 바 있으며 내년에도 나주를 찾아 교류전을 가질 예정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전주·나주 천연염색 교류전은 침구류와 의상을 비롯해, 지갑, 큐션과 베개, 동전지감, 황토, 감물 침장류, 매트, 넥타이, 수첩, 동전지갑 등 다양한 생활 소품이 전시되는데 나주지역 작가들의 작품은 판매가 되지 않으며 소량 상품만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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