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장애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종합운동장 내 덕진테니스장 부지에 여성교육문화센터를 짓기로 결정하면서 대체시설인 완산, 덕진체련공원의 장애인 편익시설 부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지난해 8월 종합운동장 북쪽 문 부근에 건립하기로 했던 여성교육문화센터를 토지 효율성 차원에서 바로 옆의 덕진테니스장 부지에 건립하는 부지 교환 협약을 했다.
전주시는 장애인들이 덕진과 완산체련공원 테니스장에서 받게 될 차별을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장애인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었다.
전주시는 장애인들이 도에 제기한 대체시설 확보 등 민원에 대한 공문이 지난 6월 18일 접수됐음에도 이후 아무런 대책도 없이 테니스장을 비우라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올 9월에 있는 장애인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훈련할 장소마저 없어지게 됐다.
특히 전주시가 대체시설이라고 하는 완산체련공원 테니스장은 일반인들도 사용을 꺼릴 정도로 시설 보완이 필요한 곳으로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많은 제약과 불편이 예상된다.
장애인테니스 동호회원들은 “전주시 공무원들이 장애인의 심정으로 덕진과 완산체련공원내 테니스장을 한 번이라도 둘러 봤으면 이런 결정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력 항의했다.
장애인테니스 선수 6명을 비롯해 21명의 장애인회원들은 현재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운동을 하고 있지만 10여 년 전에 겪었던 비장애인으로부터 받은 차별과 멸시를 또 경험해야 하는 상황에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손운자 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은 “도와 전주시에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대체시설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제기 했으나 어느 쪽에서도 시원한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테니스를 칠 수 있는 공간이 존치 되었으면 한다”고 강력히 원했다.
또 장태영 시의원은 “전북도와의 계약서를 보면 대체시설을 갖춘 다음 종합운동장을 개발하는게 핵심”이라며 “덕진테니스장도 대체시설을 갖춘 다음 개발해야 하고 장애인들에 대한 전주시의 후속 조치가 너무 미흡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비전사업팀은 “테니스장 대체시설은 도와 협약을 할 때부터 완산체련공원으로 명시 되었다”며 “장애인들이 완산과 덕진체련공원 테니스장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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