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를 예술로 승화시킨 드로잉의 세계가 열린다.

전주누드크로키전의 여덟 번째 마당이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지역화단에서 새로운 분야로 각광받으면서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인체 드로잉에 대한 열기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주누드크로키전은 누드크로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을 뿐 아니라 대중화 작업에도 진일보 하고 있다.

순간의 찰나를 포착해 온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짧게는 3분의 빠른 필치를 한 뼘의 감성으로 풀어내고 있어 참여작가들의 진솔한 역량 또한 만날 수 있다. 주로 여체를 중심으로 선과 형태의 풍만한 감성을 잡아낸 이번 전시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낯선 크로키의 장르를 인식하고 그 과정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 작품들은 단순한 스케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간결함이 묻어나는 작품성을 전시의 정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한국화가 서양화가 등 참여 작가들의 다채로운 예술성도 누드크로키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있다.

참여작가는 김미화, 김용섭, 류인하, 박순복, 박천복, 백금자, 유대영, 임종인, 황남현, 임승한, 정해춘씨 등 10명. 누드크로키에 대한 질과 양적 발전을 통해 지역화단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이번 전시는 누드와 크로키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넘어 당당하게 회화의 한 장르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이상덕기자·sl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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