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중은행의 횡포에 도내 중소기업이 부도위기에 몰리는 등 눈물을 짓고 있다.
특히 대형 은행의 횡포가 도를 넘어서면서 일부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심화시키는 등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라는 정부방침을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 외환은행 익산지점이 뚜렷한 이유없이 도내 한 중소기업의 대출연장을 기피해 금감원과 중소기업청이 공동조사에 착수하는 등 진상파악에 나섰다.
23일 현대자동차와 LS 엠트론 협력업체로 익산에서 자동차 부품 도장 공장을 운영 중인 (주)A업체 대표이사인 윤모씨는 “최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으로부터 납득하기 어려운 대출금 상환통보를 받고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윤씨에 따르면 (주)A업체는 작년 7월 17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으로부터 운전자금 명목으로 7000만원 상당의 대출을 받았다. 이후 만기일이 다가오자 연장신청을 위해 은행측 요청에 따라 올 하반기 예상 매출과 자금계획서, 대출금 상환계획안을 제출했다. 윤씨는 은행 측에 “회사의 기술력과 영업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으니 6개월만 연장시켜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꺾기’ 권유에 못 이겨 300만원짜리 적금도 들었다. 하지만 만기일 당일인 17일 은행 측으로부터‘한 달만 연장해 주겠으니 다음달 17일까지 대출금을 갚으라’는 일방적인 전화통보를 받게 됐다. 영문도 모른채 상환통보를 받은 윤씨는 이유를 알기 위해 여러차례 은행을 찾아갔고, 지점장을 만나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모두 허사였다.
윤씨는 “작년 말 금융위기 이후 다른 중소기업처럼 우리도 힘들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서 영업전략 다각화와 제품 다변화를 통해 매출 증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영상태나 신용 등에 큰 문제가 없는 데도 은행측이 일방적으로 상환압박을 해오는 데 이런 게 진정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이냐”고 분노했다.
윤씨는 “대형 시중은행의 일방적 횡포”라며 청와대와 금감원 등에 억울함을 호소했고, 해당부처인 중소기업청과 금감원 광주지원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금감원 광주지원은 이날 외환은행에 사실 조회 및 관련 자료제출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익산지점측은 “당시 대출을 해줬을 때와 현재의 경영자가 달라서 기업에 대한 신뢰를 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한달 후 대출금 전액을 상환하라는 것이 아니라, 1개월 연장하면서 제출한 서류에 대한 재검토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익산지점측은 또 “꺾기를 권유하거나 해당 기업에 대출금 상환압박을 한 적이 없다”며 “해당기업측과 충분히 논의해 최대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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