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선수들의 명암
주말리그 도입으로 선수들에게는 학업 이외에도 휴식과의 싸움에 시달리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 4월 4일부터 초중고 축구의 학기 중 토너먼트 대회를 폐지하고 지역별 주말리그제로 전환해 학생 선수들이 수업 시간에 공부하고, 방과 후 훈련하며 주말에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왔다.
전반기 주말리그를 마친 도내 팀들은 현재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주말리그로 학생 선수들은 먼저 수업시간을 소홀히 할 수 없게 됐다. 선수들의 수업참여는 여러 부작용 가운데 긍정적인 면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팀 지도자들은 선수들이 수업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선수들도 수업을 참여하고 방과 후에 훈련을 시작한다. 선수들의 기초 학습권을 보장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덜었다는 것이 공통적인 목소리다.
또 각종 대회 입상을 중시 했던 기존의 훈련에서 8개 월 간의 긴 리그에서 필요한 훈련으로 전환된 점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도내 팀들은 단기 승부가 아닌 긴 리그에서 속출되는 경고 누적, 부상 등의 대체 선수 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도내 중고 팀들 선수인원은 평균 50명에 육박한다.
고등부 주말리그에서 주전보다 비주전의 기량과 주전의 경고 누적, 부상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1위를 달렸던 고창북고는 주전들의 경고누적과 부상에 3연패를 하며 5위로 추락했다. 팀마다 주전의 체력저하와 경고, 부상을 고려해 그동안 그라운드에 서지도 못했던 선수들을 교체멤버로 뛰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작용도 보이고 있다.
주말마다 경기를 하다 보니 선수들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중에는 학교 공부를 하고 방과 후인 오후 3시 30분부터 훈련을 하고 저녁에는 개인 운동을 하다 보면 개인적인 휴식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일부 팀들은 아침 일찍 기본적인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누적된 피곤은 성장기 선수들에게 커다란 악영향이 된다. 수업과 훈련 병행은 선수들에게 커다란 짐이 되고 있다. 수업 진도에 따른 숙제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주말리그에 따른 많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겠지만 선수들이 가장 필요한 휴식시간은 리그 경기를 조절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 5일제인 일요일의 휴식과 함께 한 달이나 두 달에 한번 리그 자체를 쉬도록 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생각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선수들이 수업시간에 일반 학생들과 실력을 좁히기 위해 아침과 저녁 훈련도 다시 되돌아 봐야 한다.
공부하는 선수를 내세우며 축구부터 시작된 주말리그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전반기 동안 불거진 문제점을 파악해 내년 주말리그를 준비해야 한다.<끝>/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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