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요트 마리나(요트 계류장)시설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타 시도에게 해양 스포츠를 송두리째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다.
부안 요트장은 반도로서 천혜의 조건으로 정평이 나있음에도 전북도의 무관심에 미래 해양산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부안군은 2006년 마리나 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190억 여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정부와 전북도 등에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포함해 건의를 했지만 주무부서인 도체육진흥과와 수산과는 마리나 시설에 관련해 뒷짐을 지고 있다.
부안 요트장은 파도가 낮고 바람이 적당히 불어 초보자들이나 선수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각광받았으나 마리나 시설이 들어서지 않아 타 지역으로 관광객들을 빼앗기고 있는 현실이다.
부안보다 늦게 요트를 시작한 경기도 화성 전곡과 인근 전남 함평, 목포, 부산, 충무, 삼천포, 강원도 양양, 제주 중문에서는 마리나 시설을 완공 운영하고 있다.
마리나 시설은 현지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에 기여하는 경제 유발효과가 골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에 입각해 타 지역에서는 경쟁적으로 마리나 시설을 조성하고 있어 정부에서 과열 경쟁을 막고 있는 현실이다.
경남 남해안기획관실은 지난 1일 고성 당항포 요트학교에서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시군관계자들이 모여 요트산업 육성전략 개발 워크숍을 갖고 국제 요트대전 성공개최 등을 논의해 해양 스포츠를 미래 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천명했다.
또 지난 6월 화성 전곡항에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2009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경기도를 유럽 등 선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날 김 지사는 경기도 매치레이스팀 창단을 발표 요트 저변확대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와 달리 전북도는 마리나 시설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대두됐다. 부안 격포에 사는 이경호(40세)씨는 “전북도는 해양 스포츠와 관광에서 전남과 경남, 경기도에 뒤처지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며 강력한 어조로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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